가디언은 작지만 평화로운 왕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사였던 아버지를 동경한 가디언은 아버지처럼 기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디언이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방어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버지는 방패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네 몸은 네가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는 맨손으로 가디언을 훈련시켜주었습니다.
캉! 캉! 캉!
단순히 손과 발을 휘두를 뿐이었지만 성인인 아버지가 해오는 공격을 제대로 막아낸다 한들 소용없었습니다. 가디언의 몸은 들썩 날아올랐고 많은 실전으로 단련된 아버지는 빈틈과 급소를 노리고 공격해오는 탓에 안간힘을 써야 했습니다. 가디언은 매일 밤마다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훈련에 힘썼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디언은 아버지의 공격이 익숙해지자 막고 반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현역 기사인 자신의 모든 공격을 막고 반격하는 가디언을 보고 방패를 다루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디언이 공격을 막아낼 때마다 더욱더 강하게 공격을 했고 그때마다 가디언은 방패로 공격을 막았습니다. 아버지는 가디언의 성장에 기뻐했고 얼마 가지 않아 자신을 뛰어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거대하고 탐욕스러운 이웃나라에서 왕국을 침략해왔습니다.
가디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섬기는 영주 밑으로 들어가 종자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전장에 나서기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영주 집에서 궂은일을 했고 군사 수업을 포함한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또 중간중간에 영주 밑에 있는 기사들과 대련을 하며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차게 되자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전투에 참여해 꾸준히 공적을 쌓아 기사가 되었습니다. 가디언은 아버지가 속해있는 기사단에 들어갔습니다.
기사단에서 가디언은 가장 앞에서 적의 공격을 막고 주의를 끄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가디언이 앞에 있는 적들은 방패에 막혀 앞으로 가지 못했고, 가디언을 무시하고 넘어가려던 적들은 공격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가디언의 활약으로 기사단의 피해는 전보다 확연하게 줄었으며 전투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하지 않았습니다. 패배를 모르는 가디언의 소문은 양국 널리 퍼졌고, 아군에게는 자신감을 적군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 불패의 기사라는 별명이 붙어졌습니다.
가디언의 활약으로 연이어 전투에 패배한 이웃 나라는 병력이 훨씬 많다는 점을 이용해 병력을 나눈 후 전방위로 압박을 넣는 전력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디언이 있는 곳에는 가디언을 묶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병력만 보낸 후 적당히 싸우는 척하다 후퇴하게 했습니다. 가디언의 시간은 계속 낭비되었고 그동안 다른 곳을 공격하여 땅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디언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들을 빠르게 물리치며, 많은 전장을 옮겨 다니며 연승을 이어 나갔지만 다른 곳의 연이은 패배로 전황은 불리해졌습니다.
계속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왕국이 멸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왕국은 내놓으라는 천재들을 모아 며칠 밤새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인물이 왕국과 이웃 나라에 연결된 험난한 산맥을 타고 간다면, 적들 몰래 이웃 나라에 숨어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천재는 이 방법을 사용해 후방에 있는 왕을 붙잡게 된다면 승리할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잠입한 부대만 전멸할 뿐 왕국 본대는 타격이 없기에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목숨을 건 도박이었지만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가디언은 자진해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가디언은 소수의 정예 병사들과 함께 산맥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산맥은 사람이 지나갈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병사들은 나무를 붙잡고 낭떠러지를 기어올랐으며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어 길을 통과하고 계곡에는 다리를 만들어 전진했습니다. 산이 워낙 높고 험한 탓에 작업은 어려웠고, 식량 수송이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자급자족하며 나아갔습니다. 힘든 여정 끝에 많은 병사들이 죽고 다쳤지만 산맥을 넘게 되었습니다.
산맥을 넘은 가디언과 병사들은 곧장 후방에 있는 진지를 찾아냈습니다.
가디언이 떠나기 전, 대치하고 있던 곳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었고, 전선과 먼 거리에 있는 후방이므로 목표로 삼은 진지에는 적은 수의 병력만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고 적의 진지를 확인한 결과, 전방의 병력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후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보급 없이 험난한 산길을 넘느라 지치고 굶주린 상태였던 가디언과 병사들은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가디언의 왕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모두가 깊이 잠든 밤에 침투하여 왕을 사로잡자고 했습니다. 병사들은 동의했고 모두 힘든 몸을 추스르며 밤이 될 때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밤이 찾아왔고 모두가 깊이 잠들 때 가디언과 병사들은 야간 경계 병력을 피해 몰래 진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지에 들어오니 각 천막들의 외형이 비슷하여 왕이 있는 곳을 찾는 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대로 가면 순찰하는 병사들에게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가디언은 불을 질러 소란을 피우자고 제안했습니다.
불을 지르게 되면 우선적으로 왕을 지키기 위해 병사들이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던 병사들은 가디언의 말에 동의했고, 근처 병사들을 기절 시킨 뒤 빼앗은 횃불로 병영 곳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퍼져 갔고 많은 천막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불에 자다가 놀란 병사들이 천막을 뛰쳐나오며 소리쳤습니다.
“불이야!”
진지는 혼란에 빠졌고 불을 끄기 위해 병사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습니다.
소란 중에 유독 한 곳에 병사들이 모여들었고 가디언은 저곳에 왕이 있다고 확신해 병사들을 이끌고 공격했습니다. 갑작스런 화재와 공격에 자다 일어난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해 우후죽순 쓰러져 쉽게 왕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가디언은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외쳤습니다.
붙잡힌 왕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병사들을 이끌고 들키지 않게 전선을 통과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궁금한 걸 참을 수 없던 왕은 자신의 의문을 대답해 주면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가디언은 험난한 산맥을 타고 넘어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산맥이 어떤 길인지 알고 있는 왕은 험난한 길을 넘어온 가디언과 병사들에게 감탄하며 너희가 승리했으니 더 이상 침략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가디언은 기쁜 마음으로 왕국으로 돌아갔고 영웅이 되어 환영받았습니다.
용병 | [가디언] 신캐 가디언 기본기[3] | 중장데빌스윙 | 2021-03-13 | 4 | 6808 |
용병 | [가디언] 가디언 실전분석 운영과상대 동시 공략 | 중장데빌스윙 | 2021-03-16 | 1 | 6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