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무분별한 발전을 위해 자연을 훼손 시켰고,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켜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지구인들은 우주선을 타고 250만 광년이나 떨어진 안드로메다 은하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안드로메다에 삶의 터전을 내린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일해왔고,
그들의 평생을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에 정착한지 50년이 지난 지금. 보다 행복한 삶을 즐기기 위해 지구에서 부터 넘어온 각종
스포츠가 부활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야구는 엄청난 인기를 가진 스포츠 였습니다.
그곳에 사는 "초인"이라는 아이 역시 야구의 재미에 흠뻑 취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나중에 커서
멋진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고등 학교에 입학한 초인이는 체육선생님에게 멋진 야구부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아직 그런 부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허락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체육선생님은 초원이를 돌려 보낸 후 교감선생님에게 찾아가 야구부를 동아리 활동 처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드렸고, 교감 선생님 또한 야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해 주었습니다.
체육선생님은 초인이에게 이러한 소식을 알렸고, 초인이는 신이나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본 체육 선생님 또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체육선생님과 초인이는 야구부의 이름을 짓기로 하였고
여러가지 멋진 팀 이름이 나왔지만 초인이의 이름을 딴 초인야구단 이라는 야구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인이는 각 반을 돌아다니며 야구부를 홍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떠든 사람 이름이 적혀진 칠판 위쪽에
"초인야구단 모집! 하고 싶은 사람 방과 후 운동장으로 집합!!" 이라는 홍보 글을 온 교실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방과 후 야구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이 속속히 운동장으로 모여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초인야구단에 지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생각 외로 많았습니다. 그만큼 안드로메다 행성에서 야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큰 인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망울을 보이는 여러 학생들은 체육선생님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 하였고 초인이 또한 기대감에 심장이 쿵쾅 쿵쾅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첫 연습이 있던 날..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의 야구 실력은 기대와 달리 너무 형편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캐치볼도 받지 못하는 실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체육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기본기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초인이만 체육 선생님의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기본기부터 충실히 다졌고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본 체육 선생님은 아주 작은 대회라도 출전시켜 새로운 경험을 시켜 주고 싶어 했습니다.
초인이와 아이들은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를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초인야구단에
새로운 유니폼이 배달 되었습니다. 기계식 장갑과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천이 아닌 특수 재질로 만든 슈트
경기복 이였습니다. 초인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회 날이 밝아 오고 초인야구단은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준비해왔던
첫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좀 처럼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비쪽에서는 실책이 계속 나오고
한순간 점수차가 확연하게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초인야구단은 첫 경기에서 Called game을 당하고..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첫 패배에 아픔을 느낀 초인야구단은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멍하니 벤치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잔뜩 풀이 죽은 학생들의 모습을 본 체육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초인야구단 집합!!" 이라고 외쳤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초인야구단 선수들을 모아놓은 체육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모든
실수가 어리석은 것이라 말해선 안된다. 너희들이 겪었던 실수가 나중에는 좋은 경험으로 작용될 것이다.
그러니 기죽어 있지 말고 오늘의 경기를 절대 잊지 말아라!!"
초인야구단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뒤 이전 보다 더욱 의욕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더 많은 구슬땀을 흘렸
습니다. 참패 당한 초인야구단이 걱정되었던 교감선생님과 친구들은 초인야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정신없이 훈련하는 아이들은 본 교감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되돌아 갔습니다. 친구들은 초인야구단을 응원하며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길수 있을 거야!!" 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초인야구단은 참패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 하고 있었습니다.
초인야구단이 처음 창설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체육 선생님은 프로페셔널한 훈련 방식을 도입하였고
어느덧 초인야구단은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진짜 야구팀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체육 선생님이
초인야구단 전체를 강당으로 집합 시켰습니다. 갑자기 호출되어 어리둥절한 아이들은 강당에 모여 체육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체육 선생님은 싱글벙글한 얼굴로 강당에 들어왔고, 그의 한 손에는 전단지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단지를 보여주며, "우리 이 대회에 참가하자!!"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대회는 "제1회 안드로메다 고등학교 야구 대회" 였습니다. 아마추어 대회가 아닌 고등부에서 진짜
최강을 가리는 대회였고, 참가 인원 또한 이전 대회와 확연하게 차이를 두는 엄청난 규모의 대회였습니다.
초인야구단 아이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네!" 라고 외쳤고 선생님과 아이들은 곧바로 운동장으로 달려가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첫 대회에 참가 했던 그 실수투성이 초인야구단이 아니었습니다. 예선전부터 쭉 Called game으로
승리하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됩니다. 토너먼트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고, 결승전까지 단숨에
올라가게 됩니다. 결승전 상대는 2년전 대회에서 초인야구단에게 패배의 교훈을 알려준 그 팀이었습니다.
초인야구단은 한번 더 파이팅 을 외치며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1회초 선발 투수인 초인이가 마운드에 올라가자 뜨거운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사인이 울리고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은 초인이는 제1구를 던졌습니다. 초인이가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
딱 떨어졌고 경기장에 설치된 스피드 건에 찍힌 구속은 무려 150km 였습니다.
경기장에는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고 타자는 아무런 동작을 취하지 못한 채 스트라이크를 하나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 2구 너클볼을 던진 초인이의 공이 포수에게 향합니다. 타격 타이밍을 잡은 타자는
크게 스윙을 했지만 갑자기 베이스 플레이트로 뚝 떨어지는 공으로 인해 타자는 그만 헛 스윙을 하게 됩니다.
어안이 벙벙한 타자는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삼진 아웃을 당했습니다. 이후에도
연이어 타자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아웃 카운트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초인이의 호투로 9회까지 잘 마무리한 초인야구단은 타석이 뒷 받침 해주지 못하여 0대0 동점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9회말 투 아웃.. 초인야구단 감독은 교체 사인을 보내고 지명타자를 초인이로 지목하였습니다.
갑자기 지목된 초인이는 얼떨결에 타석에 올라갔지만 첫 번째 공을 흘려 보내고 타이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2스트라이크 3볼 이제는 상대 투수도 승부를 보기 위해 전력으로 투구를 합니다. 초인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빠른 타이밍으로 몸을 회전 시키고 중심 이동을 하며 빠르게 회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휘두른
배트에 공이 정확히 임팩트 되고 큰 타격음과 함께 하늘을 향해 날아갑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임팩트 된
야구공은 관중석을 넘기는 장외 홈런이었습니다. 벤치에 있던 모든 초인 야구단 아이들은 하나같이 뛰어 나와
초인이에게 달려갑니다.
첫 메이저 급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된 초인야구단은 모두 얼싸 안고 눈물을 흘리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
습니다. 모든 선수와 감독이 하나 되어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체육 선생님을 들어 올리면서
헹가래를 하면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MVP는 당연히 마지막 타석에서 멋진 홈런을 선보였던
초인이가 받았고, 골든 글러브 또한 초인이가 쟁취하게 됩니다. 모든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매달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로 올라타는 그 때! 누군가 초인이의 팔목을 확 낚아
채더니 "잠시 이야기 좀 나눕시다!!" 라며 초인이를 잡았습니다. 초인이의 가능성을 크게 보았고, 초인이를 대회
시작부터 지켜보고 있었다는 검정 파마머리를 한 남자가 달콤한 말로 초인이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남자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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