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머스킷티어 - MuskeTeer 1장 - 3 | |||||
작성자 | 중위2호크다운 | 작성일 | 2009-07-14 17:14 | 조회수 |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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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해적 빈센트(3) 빈센트의 선원들은 새로운 두목을 선정하고 빈센트를 섬에 홀로 내버려 둔 채 출항을 해 버렸다. 빈센트는 “아마. 바이올렛이 선동했을 테지. 분명!” 라고 덧붙이며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갈았다. 아무튼 빈센트는 버려졌다. 약탈한 무역선에서 싣고 있던 것 역시 해적에겐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홍차였기에 빈센트는 홍차와 함께 섬에 버려졌다. 물론, 섬에 빈센트가 있다는 정보를 평소 그를 잡기 위해 이를 갈고 있던 4급전함 베네딕트 호의 선장 제독 미스 안젤라에게 밀고당한 채. “제길! 그 망할 것들! 잡히면 가만 두지 않겠어!!” 또 다시 분개하며 빈센트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지루하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윌리엄은 짧게 한 마디 해주었다. “자업자득이네.” “뭐라!? 너 지금 대 해적 빈센트 님을 모욕하는 거냐!?” 윌리엄의 말에 빈센트가 살짝 흥분한 목소리로 눈 꼬리를 세우며 윌리엄을 위협했다. 그러나…. “대 해적은 무슨, 배도 선원도 돈도 없이 옥살이 중인 졸장부면서.” 자칭 순살의 머스킷을 자랑하는 윌리엄이 감옥에 갇혀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는 전직 대 해적에게 겁을 먹을 리 없었고, 그에 분개한 빈센트가 악에 바친 소리로 외쳤다. “뭐야? 그 놈들이 배신만 하지 않았어도, 난 대서양 최대 해적이 될 수도 있었단 말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돈도 권력도 세상 모든 부귀영화를 누렸을 텐데!!” “알게 뭐냐. 난 잔다. 시끄럽게 하지 마.” “뭐라? 날 모욕하다 못해 무시하겠다는 거냐!?” “쿨~” “아악!! 진짜 자는 것도 아니면서 소리만 내지 마!!” 정말 열 받았는지 빈센트는 쾅!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철창을 기세 좋게 흔들어 대었고, 시끄러운 소리에 윌리엄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빈센트를 노려보았다. “훗! 노려 보면 어쩔 건데? 이렇게 된 이상 영원히 못 자도록 시끄럽게 해 주지!” 치졸한 복수. 하지만, 빈센트는 이 복수가 정말 통쾌한 것인지 열심히 철창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다 했냐?” 윌리엄의 말에 빈센트는 철장에 몸을 기댄 채 쓰러져 내렸다. 혼자 발버둥을 치다 진이 빠진 듯 했다. “너무 흥분하지 말고, 잠이나 자 둬. 한 동안 항해는 멈추지 않을 테니까.” 겨우 진정하는 빈센트를 보며 윌리엄 역시 총을 내리며 한숨 잘 준비를 했지만, 눈을 감기도 전에 빈센트의 묘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글쎄? 과연 그럴까?” “응?” 의아함에 윌리엄이 고개를 들어 빈센트를 보았고, 빈센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감옥 밖의 구멍을 고개 짓으로 가리켰다. 구멍이 너무 조그만 데다 어느새 밤이라도 되었는지 얼핏 보이는 구멍은 새까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빈센트의 행동이 궁금해 구멍으로 눈이라도 대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 사이엔 철창이 가로 막고 있었기에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쉽지 않았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순 없었지만, 빈센트의 의기양양한 웃음을 보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퉁. 퉁. 퉁. 나무 갑판이 울리는 소리가 나며 윌리엄의 불길한 마음에 불을 지핀다. “뭐지?” 라는 윌리엄 꼬리말 뒤로, “글쎄, 곧 알 수 있을 걸?” 빈센트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그리고, 빈센트의 목소리 뒤로…. 콰앙!! 멋들어진 포격 소리들이 줄을 지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