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괴담] 에어컨 | |||||
작성자 | 훈련병Scav | 작성일 | 2024-06-28 16:58 | 조회수 | 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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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은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에어컨을 자주 사용했다. 새 아파트는 쾌적하고 조용했으며, 에어컨도 최신식이라 시원하게 잘 작동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에어컨을 켤 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 지현은 더위에 지쳐 에어컨을 켜고 잠들었다. 깊은 밤, 갑자기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깼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바람 속에 누군가의 속삭임이 섞여 들리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그 소리가 분명해졌다. "여기... 추워..." 지현은 깜짝 놀라 에어컨을 껐다. 소리는 멈췄지만, 그녀의 마음은 차가운 공포로 얼어붙었다. 다음 날, 에어컨을 점검해보기 위해 정비사를 불렀다. 정비사는 에어컨을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기계의 오작동이라고 생각하며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 밤 다시 에어컨을 켜자, 이번에는 더욱 뚜렷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살려줘... 여기서 나가고 싶어..." 지현은 두려움에 휩싸여 에어컨을 다시 껐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들어 다시 에어컨을 켜게 되었다. 이번에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너도 여기서 나가지 못할 거야..." 지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에어컨을 완전히 꺼버리고, 친구들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그녀를 위로하며 함께 아파트를 조사하기로 했다. 그들은 에어컨을 분해해보기로 했다. 에어컨을 분해하던 중, 그들은 내부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는 한 여자가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 뒤에는 "여기서 나가고 싶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그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사를 시작했고, 그 아파트에서 과거에 실종된 여자의 기록을 발견했다. 그녀는 몇 년 전 이 아파트에서 사라졌으며, 그 후로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에어컨 내부에서 그 여자의 유골을 발견했다. 그녀는 에어컨 설치 작업 중 사고로 그곳에 갇혀 숨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 후로 지현은 그 아파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다시는 에어컨을 켜지 않았고, 그 아파트는 그녀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여전히 에어컨을 켤 때마다 차가운 속삭임을 듣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