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괴담
선물이라는 건 참 좋죠.
받게 된다면 정말 기뻐요.
크리스마스에 선물.
생일에 선물.
발렌타인, 화이트 데이에 선물.
특별한 날에 선물.
가족이 주는 선물은 좋지요.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니까요.
친구가 주는 선물도 좋지요.
우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애인이 주는 선물도 좋지요.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기쁘네요, 기뻐요.
받게 된다면 기쁘겠죠.
상대가 받아준다면 기뻐요.
받아준 사람의 미소가 예뻐요.
당신의 미소도 예뻐요.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주고 싶나요?
과자?
장난감?
아뇨, 아뇨, 받는 사람의 기분이 중요한 거에요.
또,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받고 싶나요?
이것도 당신의 기분이 중요하겠죠.
역시 선물이라는 건 좋은 거네요.
나도 몇 년전에 선물을 받았어요.
친구에게 받은 선물이었지요.
그 때 나한테는 제법 부자인데다 매우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사이 좋은 친구가 있었거든요.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
지금은 따로 떨어져 지내지만.
그러면 그 때 받은 선물에 관해 이야기 해 줄게요.
내 생일 전날에 친구가 [네가 받으면 기뻐할만한 걸 줄게.] 라고 말했어요.
[받으면 기뻐할만한 것] 이라니 뭘까?
나는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생일날, 친구가 선물을 가지고 왔어요.
예쁜 상자에 담겨, 예쁜 리본으로 묶여 있었어요.
나는 두근거리면서 상자를 열어봤어요.
안에는 내가 종종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목이, 깨끗하게 조각조각 썰린 채 들어 있었어요.
기뻐.
기뻐.
기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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