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평소보다 과음했다.
집으로 가는 길엔 오래된 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술을 많이 마셔서 인지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화장실 벽을 보니 낙서투성이다.
-**와 만나고 싶으면 010……. -섹*하고 싶다. -더링은 미소년이다.
애들이나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취해서 그런지 문득 나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운명적인 만남을 해** 않겠습니까?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크크, 술기운에 장난삼아 적게 되었다.
며칠 뒤, 야근하고 집으로 가던 날, 소변이 급해 공원 화장실을 찾게 되었다.
우연히 전에 들어갔던 칸에 들어갔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가 쓴 낙서를 봤다.
어라? 밑에 낙서가 써져 있다.
-나도 괜찮은가요? 부탁합니다.
아래에 한 줄 더 써져 있다.
-지금, 당신이 있는 칸,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 때였다. 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똑.똑. 똑,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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