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련회, 학예회 등에서 애들의 환호를 받는 

무대의 자신을 상상하지만 현실은 정색한 채 

어색한 박수나 치며 앉아있음 

2. 운동회에서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달리는 

자신을 상상하지만 현실은 가만히 앉아 릴레이 구경, 

정작 성격 밝은 얘들처럼 응원도 제대로 못함

3. 급식줄 서다가 바로 앞에서 새치기 당해도 따지질 못함

자신보다 1~2줄 앞에서 새치기 당하는 거 보면 

나름 안심을 느낌 

4. 점심시간 때 시간 보내는 곳은 공부하진 않지만 도서실

반 칠판에 오목놀이 또는 책상에 엎드려 자는 척

얘들 별로 안 다니는 뒷뜰 어딘가에 앉아 진부한 수다

한적한 어느 계단에 앉아 있기

5. 책상에 엎드려 잘 때면, 어느 일본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자신도 무뚝뚝하지만 신비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상상을 한 경험이 있음

6. 축구는 하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교실에서 애들 축구하는 건 자주 구경해봄

하지만 강제로 하게 되는 건 싫음

7. 운동장에서 체육시간을 가지면

관심가지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본다는 부담감에 교실 쪽을 훑어봄

8. 체육시간 때 강제로 축구하게 되면 

공 오는게 부담스러움, 수비수를 한다고 서 있으면

고개를 숙인 채 발로 흙놀이를 하는 게 더 재밌음 

8. 사실 밥먹을 때 같이 가는 친구는 

어디까지나 같이먹는 관계임, 이 친구가 아니면 

자신은 밥을 혼자먹게 됨

9. 어쩌다 노래방을 같이 가게 되면,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화장실 간다고  

잠시 나가더니 부를 노래를 미리 듣고 있다 

10. 최신 한국 노래는 많이 모른다. 주로 부르는 노래는 

부모님이 틀던 옛날 노래와 애니메이션 노래임 

11. 엄마는 키 큰다고 원망스럽게도 사이즈가 큰 

교복을 사 주신다, 바지가 신발 먹는 게 보기 싫다

12. 망치니 칼이니 흉기로 복수하여 원망의 대상을 

동슨으로 만드는 상상을 함, 하지만 그럴 용기는 없음 

13. 자신이 보기에도 안쓰러운 찐따가 있다 

그와 섞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바닥이 바닥을 깐다 

14. 자신의 MP3라든가 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좀 잘 나간다는 애가 빌려달라고 하길래 빌려주면 

얼마 안 되서 돌려준다. 왜냐? '이런' 음악들을 왜 듣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15. 담임은 관심이 없으면 처음부터 무관심으로 일조하지

어정쩡한 자신을 더 초라하게 만든 경험이 있다 

16. 괴롭힘 받는 그 순간, 길 가던 선생님이 우연히 

현장을 목격해서 이들에게 처벌이 내려지면 좋겠다고 느낀적이 있음

17. 집 밖에선 교복, 안에선 속옷만 입는 패턴이 반복되며

학교와 학원말고는 딱히 나갈 일이 없어서 옷을 살 필요성은 떨어짐

18. 따로 외출할 일이 생기면 옷장에 박아둔 칙칙한 옷만을 고집

내가 보기에도 잘 고른 거 같긴 하지만 사실 이것 말고는 입을 게 없음

19. 왠 일로 옷 사러갈 때 직원이 아줌마면, 어째서인지 아들이 잘생기고 

옷이 어울리다면서 엄마와 쿵짝을 맞춘다 거울속에 비치는 내 모습이 

이상한 거 같긴 하지만 '정말 어울리나?' 싶어서 결국 고르게 됨

그러나 나중에 다시 보면 안 어울림 

20. 졸업할 때, 명문대(또는 명문고)에 합격하여 

정문 팜플렛에 자신의 이름이 크게 달리고 

괴롭혀왔던 이들을 보란듯이 비웃어주는 상상을 해 봄

사실 공부 잘하는 애였으면 애초에 건드리지도 않았음 

21. 꽤나 진지하게 졸업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왠 찐따가 정색하고 있음 

또는 나름 밝게 찍었더니 왠 뜨억이 

음흉하게 웃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