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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다래설화 소설 3편
작성자 소령3주몽의후예 작성일 2018-09-05 19:55 조회수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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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떠돌이 검객 >>

" 카오스 다래라.. "


" 괜찮은 이름이군요. "

K는 그에게 카오스 다래라는 이름을 작명해주었다.

그 후 무전신호를 마저 받으러간 그를 기다리는 동안 다래는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자신과 불가피하게 헤어지게 된 가족들의 안부가 심히 걱정되었고, 그와 동시에 그들을 찾겠다는 마음이 이미 굳세게 속으로 낙인찍듯 자리잡고 있었다.

다래는 스스로 각오를 하게 된다.

" 반드시 찾을 거야.. 인랑.. 그리고 아들들아..! "

"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고 있나? 넋이 나가겠어! "

" 아.. 잠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

" 뭐 됐고 첫 임무가 주어졌다. 잘 해낼 수 있겠지? "

" 네.. 네? "

아직 제대로 머릿속이 정리도 되지 않는 찰나에, 그에게 급급히 첫 임무가 내려졌다.

K는 잠시 손에 든 텀블러로 목을 축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 우리 세계에 속검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떠돌이 검객 하나가 있어. "

" 그 놈이 웬 불평불만이 그리 많은지 이리저리 설치고 다녀 꽤 골치가 아프다더군. "

" 그러니 너가 그 놈을 처리해줬으면 좋겠어. "

" 이름은.. 낭인이라 하더군. "

생전 말만 죽인다,죽인다 하며 실제로 살생을 해본 것은 멧돼지 같은 들짐승밖에 없었던 다래에게

실제로 누군가, 그러니까 어느 사람을 죽이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은 그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

하지만 이 세계에 왔고 이곳에 정보를 알려줄 이는 K밖에 없기에, 그에게 더 이상 반기를 들어선 안되겠단 것을 직감으로 느낀 다래는 한치 망설임도 없이 순응하는 대답을 뱉었다.

" 네. 어디로 가면 되는 거죠? "

" 아마 지금은 쓰이지 않는 고궁이 놈의 본거지일 거야. 얼른 서둘러 가봐. 또 난리를 칠 거야. "

" 알겠습니다. 어.. 길을 모르는데.. "

" 자, 여기. 이게 이곳 지도니 찬찬히 보며 가면 될 거야. "

외양간까지 이정표를 읽으며 갔던 것이 그에게 연습이라도 된 듯, 지도를 보며 어딘가를 찾아가는 것은 그에게 이미 익숙해져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놈의 본거지인 고궁으로 다다르게 된다.

그 낭인이란 놈은 그곳에 있는 쓰지않는 가마들을 검으로 내려쳐 깨부수고 있었다. 자신을 헤칠 누군가가 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연습할 요량으로 보였다.

그는 하얀 붕대로 머리를 감싸 눈을 가리고 있었으며, 다래는 그를 보자마자 대문 뒤짝에 몸을 숨겨 슬쩍 활시위를 늘렸다.

활줄을 놓았고, 백발백중이나 다름없는 명중률을 갖고 있던 다래는 화살촉이 그대로 그의 심장에 꽂히는가 싶었다.

목을 늘려 다시 놈이 있던 곳을 보았지만, 그는 이미 그 자리를 피하고 없었다.

왠지 요상한 기운이 감돌던 그는 재빨리 문짝 뒤로 뒷걸음질친다.

그 때, 문짝으로 굳센 검기가 내려쳐졌다. 반으로 **진 문짝을 보고는 어딘가 살기를 느낀 다래는 발 기술을 써, 태풍이 몰아치듯 주변 흙 바닥을 빠르게 돌며 쓸어내린다.

그 형상은 흡사 용오름과도 비슷해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어느 주변에도 그가 없었단 걸 알아챈 다래는 사자후를 지르듯 아우성을 내친다.

" 너 이 녀석, 비겁하게 축지법을 쓰는 거냐? "

" 당장 내 앞으로 나와 당당하게 싸워라! "

그러자 세찬 속검술이 그의 앞으로 몰아쳤다. 화들짝 놀란 다래는 빠르게 고개를 뒤로 꺾어 급히 화살을 활줄에 끼워 겨냥할 준비를 한다.

쉴틈없이 움직여대는 둘의 발놀림 덕에 이미 흙들은 바람을 따라 지면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렇기에 흙먼지에 가려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명확히 그 놈의 몸으로 빚어진 그림자를 본 그는 그 앞으로 여러겹의 화살을 손에 쥔 후 재빠르게 연속으로 발사했다.

마치 폭풍인양 화살들이 줄줄이 이어나가 몰아치며 흙먼지들을 구멍내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그 놈의 머리통에 구멍이 났는지가 중요했던 다래는 얼른 앞으로 뛰어나가 손으로 먼지를 잡듯 허공을 쥐어짠다.

활줄의 당겨지는 소리를 밝은 귀로 낚아냈던 낭인은 이미 그가 겨냥했던 곳은 허리를 깊이 숙여 피해냈고, 다시 일어날 찰나에 예상이라도 한듯한 그의 손놀림에 멱살이 잡혀버린 것이다.

재빠르게 제앞으로 당겨진 그의 목 밑 옷깃은 쉴 겨를도 없이 그의 손에 의해 밑으로 내쳐졌다.

자연스레 눕혀진 낭인을 위로 다래는 활시위를 늘린다.

" 마지막 할 말은? "

낭인은 힘겹게 떨리는 성대와 입술을 주체하며, 그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 제..제발 살려주십쇼.. "

그 떨리는 한마디를 듣고 다래는 그. 아니, 낭인이 계집임을 알아챈다.

" 저..저는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아이들이 있습..니다.. "

" 한 아이는 가엾이.. 버려진 아이라.. 입양 온 아이... 반신이... 짐승의 몸인 아이.... "

" 그 두 아이를 제가.. 키우고... 검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제발.. 그러니 제발.. 목숨만은... "

그 때 다래는 어떠한 기억들이 쉼없이 머릿속으로 몰아쳤다.

주마등처럼 모든 기억들이 파라노마마냥 지나갔다.

입양아,

검술,

다 자라지 못한 아이,

여자.

그리고.. 낭인.. 인랑..

그녀가 자신의 아내, 인랑임을 알아챈 그는 재빨리 활을 내려놓고 나지막히 그에게 한마디를 건낸다.

" 인랑아.... "

그 한마디를 듣자마자 그녀는 소멸되었던 대부분의 기억들이 오버랩되듯 서서히 돌아왔다.

그 후 그의 얼굴을 비로소 기억해낸 그녀는 눈가에 눈물이 가득히 맺힌다.

둘은 그 자리에서 부둥켜 안으며 한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몇분이 지나갔을까, 그 둘은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서로 쓸어내려주듯이 닦아주며 다래가 그녀에게 말했다.

" K를.. 찾아가자.. "

" K가.. 누구야? "

" 나보고 널 죽이라고 명령한 놈이야.. 그 놈을 내 손으로 없애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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