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해석-
아빠 엄마 고마워요.
그리고 죄송해요.
더 이상 이런 집에
1초도 있고 싶지 않아요.
몸에 있는 상처를 코트로 감추고
한 밤중의 거리를 홀로 달려나갔어
당신은 이미 잊어버렸으려나
헤어지게 됐을 때 나눈 약속
“어른이 될 때 구하러 올테니까
벚꽃이 피기 전 밤에 이 장소에 기다릴게”
아무도 없는 거리는 마치
자기만 버려져 있는 것 같네
이런 사소한 약속 따위에
지금까지 매달려 왔어
“내일이 오는게 무서워”라고
울고있었어
“내가 있잖아”라고
미소 짓는 얼굴이 떠오르네
나를 상처입힌 이 도시도 그 집도
뭐든지 간에
오늘 밤 이별을 고하자
당신과 둘이서
도시 밖의 숲 속
약속의 장소
둘이서 자주 놀았던
신령님의 나무 아래
나뭇가지에 긁혀서 뺨이 찢어졌네
하지만 이 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프지 않아
외톨이에 떨리는 발과
캄캄한 숲이 가차없이 송곳니를 내밀어
만약 여기서 돌아간다 해도
내게 무엇이 남겨질라나?
무서워서 도망치고 마음을 닫았어
진짜 웃음 소리
다시 한 번만 되찾자 이 손으로
이제 곧 도착할거야
이제 곧 끝나는거야
뭐든지 간에
달빛 아래 커다란
약속의 나무가 보이네
별이 반짝거렸어
달이 아름다웠어
벚꽃이 피어 있었어
당신은 어디에도 없었어
이제 됐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어디로도 갈 수 없다는거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거겠지
그지?
나를 상처입힌 이 도시가 그 집이
왠지 모르게
조금은 따스해지네
괜찮아
당신은 그대로
부디 행복하게 있어줘
기억 속에 있는 미소로
“나는 살아갈 테니까”
문을 열었을 때
둔탁한 소리가 울리네
맞고 있는 아빠와
비명을 지르는 엄마
“어른이 될 때 구하러 올 테니까”
내가 좋아하는 미소로
내 손을 잡아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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