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결국은, 」 | |||||
작성자 | 소령3지원사수 | 작성일 | 2016-10-19 18:25 | 조회수 |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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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습니다. 그런 허무에 돌아가고 싶을 리가 없어. ……이곳은 제 소망도 뭣도 아니에요. 앙그라 마이뉴. 이 세계는 당신의 꿈이었지요. 성배전쟁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 제 소원이었다면, 이 평온한 일상 자체가… 」
이 이상 계속할 수 없어. 아무리 즐겁다 해도, 모두 메워져 버렸다면. 「 그건 그렇지. 하지만, 이제 거의 질려버려서 말야. 」 무언가,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 끝이라 해도, 봐 둬야지. 」 「 아아─── 」 긴장이 사라진다. 매우 유감이지만, 그녀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당신은, 정말로. 」 「 포기하라구, 마스터. 이걸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나나 네가 아무리 바란다고 해도 이 세계는 끝장이야. 」 어째서, 하고 들려오는 목소리. ……음. 지금까지 계속 설명해 왔는데, 왜 저런 소릴 하는건지. 「 당연히 무너트려야지. 완성했으니까, 이제 남은 건 무너트릴 수 밖에 없잖아? 전부 사라지면 나도 너도 사라질 뿐이고. 」 「 ───어째서? 없어지는 것은 0이라는 것이겠죠? 허무가 있다면, 당신은 몇 번이라도 되살아 날 수 있는게. 」 「 그건 1이 있을 때지. 완전한 무에서는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아. ……1은 0이라고 하는 공백을 이용해 움직이지. 하지만 0은 말야, 1이 없으면 아무 것도 될 수 없다구. 」 그리고, 내 안에서 1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삼라만상은 허무를 써서 변화한다. 허나 그 새로운 사건에, 허무는 결코 관여하지 않는다. 「 ……그래요. 이걸로 끝이로군요. 그 만큼의 일들을 경험하고서도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니. 」 온화한 목소리. 조금 분노가 섞여있긴 하지만, 죽음을 각오한 인간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