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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결국은, 」
작성자 소령3지원사수 작성일 2016-10-19 18:25 조회수 60


「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습니다.


그런 허무에 돌아가고 싶을 리가 없어.


……이곳은 제 소망도 뭣도 아니에요.


앙그라 마이뉴. 


이 세계는 당신의 꿈이었지요.


성배전쟁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 제 소원이었다면, 이 평온한 일상 자체가… 






───이미 지난 꿈이다.


이 이상 계속할 수 없어.


아무리 즐겁다 해도, 모두 메워져 버렸다면.



 그건 그렇지.


하지만, 이제 거의 질려버려서 말야. 






무언가,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끝이라 해도, 봐 둬야지. 






「 아아─── 」



긴장이 사라진다.


매우 유감이지만, 그녀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당신은, 정말로. 」



 포기하라구, 마스터.


이걸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나나 네가 아무리 바란다고 해도 이 세계는 끝장이야. 



어째서, 하고 들려오는 목소리.



……음. 


지금까지 계속 설명해 왔는데, 왜 저런 소릴 하는건지.



 당연히 무너트려야지.


완성했으니까, 이제 남은 건 무너트릴 수 밖에 없잖아?


전부 사라지면 나도 너도 사라질 뿐이고. 



「 ───어째서?


없어지는 것은 0이라는 것이겠죠?


허무가 있다면, 당신은 몇 번이라도 되살아 날 수 있는게. 」



 그건 1이 있을 때지.


완전한 무에서는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아.


……1은 0이라고 하는 공백을 이용해 움직이지.


하지만 0은 말야, 


1이 없으면 아무 것도 될 수 없다구. 



그리고,


내 안에서 1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삼라만상은 허무를 써서 변화한다.


허나 그 새로운 사건에, 허무는 결코 관여하지 않는다.



「 ……그래요.


이걸로 끝이로군요.


그 만큼의 일들을 경험하고서도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니. 」



온화한 목소리.


조금 분노가 섞여있긴 하지만, 죽음을 각오한 인간으로서는 매우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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