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년의 볼이 사악하게 비틀린다. | |||||
작성자 | 소령3지원사수 | 작성일 | 2016-10-16 15:21 | 조회수 |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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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과 조소. 머리 위를 뒤덮는 시체의 산.
「 ───개막이 좋군. 죽을 힘을 다해 노래하라, 잡념───! 」
암흑의 침략자들을 상회하는 폭풍이 되어 황금의 섬멸자가 군림한다───!
지옥을 노래하는 시체들에게 압도적인 진실이 들이닥친다. 「 ───네 차례다, 에아. 너도 내키진 않겠지만 이것도 또한 다스리는 자의 의무다. 진실을 아는 자로서 한 수 가르쳐 주도록 해라……! 」 주인의 명을 받아 괴리검이 삐걱이기 시작한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후 세계의 원전. 생명이 가진 기억의 원초. 그들의 죽음을 노래한다면, 그것은 지옥을 만들어낸다. 천지가 개벽하기 이전. 이 대지는 용암과 가스, 작열과 극한이 뒤섞인 지옥이었다. 그 가혹감은 이어져 내려온 기억이 없다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에 새겨져있다. ……그렇다. 지옥이란 것은 이 마음 넓은 별이 어떠한 생명도 용서치 않았던 원초의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 황천길을 열겠다. 마음껏 노래하라, 망자들이여. 걱정마라, 지루하게 하진 않으마. 짐 역시 이런 변덕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니. 재물은 아끼지 않겠다. 새벽까지 목숨을 걸고서 버텨보아라……! 」
이 영역에 발을 디딘 시체들은 낙하하듯이 원래의 무로 돌아간다. 영웅왕이 꺼내든 진실에 아비규환 따위가 견딜 수 있겠는가. 신토에 편성되려던 시체의 대군은 여기에서 괴멸한다. 그것은 전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자연이 내린 천벌 그 자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