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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먼 바다의 끝을 응시한다.
작성자 소령3지원사수 작성일 2016-10-15 20:49 조회수 85





「 망설일 필요는 없어.


나는 이 거리를 관리하는 토오사카의 마술사야. 」



양손에 보석을 꽉 쥔다.

앞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없다.

그녀는 스스로 완수해온 역할대로 이 경계를 지켜낼 것이다.

하지만───



「 하──────흡, 후─── 」



똑바로 숨을 쉴 수가 없다.

지상을 바라보면 볼수록 꽉 깨문 이가 빠드득 소리를 낸다.

뻣뻣해진 다리는 평소의 경쾌함을 잃고, 어깨는 정체 모를 압력에 마비돼 있다.



「 ───, 읏───! 」



시체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경계가 돌파된다.

그 전에 저 선두부대를 날려버린다.


그래야 하는데 떨려서,


그 한 걸음이 내딛어지지 않는다.



「 ……윽, 아아 진짜 한심해───! 」



탁 하고, 꽉 쥔 주먹이 이마를 때린다.


처음부터 불리하다는 건 알고 왔다.


이 장소에 선 이상, 남은 건 이제 힘이 다할 때까지 싸울 뿐.



「 ──────ㅡ Anfang 」



돌 같은 양 다리를 움직여 눈 밑의 무리들에게 한 걸음 내딛는다.

후퇴는 없다.

남은 한 걸음을 디딤으로서 그녀는 사지에 뛰어들게 되어,




───흠.


혈기왕성한 건 좋은데,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거 아닌가?


아니, 싸울거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발상은 실로 너다운 얘기지만.



「 ……아? 」



그, 너무나도 낯익은 목소리에 초장부터 보기좋게 기가 꺾였다.



「 ───잠깐만


다 죽이는 게 나 답다는 게 무슨 의미야.


이래 뵈도 런던에서는 자비심 깊은 우등생으로 통하는데? 」



붙잡혀 있던 마음이 풀어진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춘 채, 돌아**도 않고 투덜거린다.



「 아니,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


경쟁상대가 있으면 몇 바퀴 차이로 이겨버리고,


싸움을 걸면 두 번 다시 덤비지 못하게 하는 게 네 방식이지.


자비를 생각하는 건 그 전이나 후의 이야기지 않나? 」



「 ───윽. 」



유감이지만, 실로 그 말대로다.


그래,


이왕 할 거면 철저하게가 그녀의 방침.


몇 분 견딜 수 있을까, 경계를 방어한다, 그런 수동적인 전략은, 애시당초 그녀에게 맞지 않는다.



「 ……그래.


 이왕 할 거면 섬멸전이란 이야기지?


이곳은 경계선이 아니라 최전선이었어.


……실패해버렸네.


그런 걸 착각했으니 어깨가 무거워 지는게 당연하지. 」



휙, 느긋하게 어깨를 돌린다.


상황은 9회말 무사만루.


타순은 2번부터, 한 점 허용하면 게임오버.


하지만,


지키는 것에 전념해서 몸을 사리던 투수는 새로운 각오를 다져,


타자를 삼진아웃시킬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 근데 너무 많나.

진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놓치는 녀석들도 나올테고───

좋아, 밀릴 거 같으면 다리 전체를 가라앉혀버리자! 」



「 ……스톱스톱, 컨디션이 돌아온 건 좋은데 너무 오버야.

다리를 부수면 수습이 불가능해.

놈들은 단순하니까 다리가 무너지면 강을 건너서 신토에 난입할 걸.

하지만 다리가 있는 이상 고지식하게 여기만을 지나가려 한단 말이지. 」



「 윽……아, 알고 있어.


기세가 올라가서 말해봤을 뿐이야. 」



쳇, 불만스러운 듯 혀를 찬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졌으니까


다리 하나나 둘 쯤 박살내버리는 게 그림이 되잖아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 이거 참, 그런 점이 철저한 거야, 넌.

반년으로는 숙녀의 예절이 몸에 배지 않았나? 」



「 타고 난 거니까.

그쪽도 한 마디 더 하는 버릇, 못 고쳤네. 」



「 나는 사람에 따라 달라.

지금은 마침 충고하는 보람이 있는 마스터와 계약하고 있어서 말야. 」



「 그거 참 기이한 우연인걸.

나도 마침 잔소리가 심한 녀석이랑 연을 만들고 말았거든. 」



시시하기 그지없는 대화에 빙긋 입꼬리가 올라간다.

바로 밑에 다리 중간까지 진군한 시체들.

전투를 개시하기엔 지금이 최고의 기회다.




───OK.

따라와 줄 거지, 아쳐?



물론.

서번트는 마스터를 따르는 법.

이걸로 겨우───




───마지막으로.

봐주는 거 없이, 싸울 수 있겠군.


드러나는 붉은 외투.

궁병은 그녀를 지키듯이, 그의 상징인 성해포를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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