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나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사회의 먼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었다. | |||||
작성자 | 소령5BΙack | 작성일 | 2016-02-05 12:55 | 조회수 | 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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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사가를 한창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2013년 전후 당시에 이 즐거움과 행복이 평생 갈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살았었다. 2013년 하반기, 2014년에 들어 나와 함께 질주하고, 나와 함께 게임하던 사람들이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 하나 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나는 건재하다, 나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착각에 빠져 억지로 게임을 즐겼었다. 그렇게 억지로 연명하기를 반 년, 내 또래 사람들은 급격히 줄어들어 소수가 되어 있었고 급기야 나는 전투에서 손을 떼어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아직 정신을 차린건 아니었다. 갖가지 핑계를 대며 전투에서 손을 떼기는 했지만, 로스트사가에서 손을 떼지는 않았다. 어쩌면 억지로 찍어 누른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운동을 하니까, 나에겐 운동이 있으니까. 이 생각과 사실 하나만 억지로 믿어가며 미래에 대한 대처를 전혀 하지 않았다. 걱정 되기도 하지만 일단 지금 이대로 즐거우니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억지로 고집하며 연명하다가 나는 퇴물이 되어 신 장비, 용병을 앞세워 새로이 들어오는 어린 아이들의 발판이 되었다. 그렇게 더 이상 남은 것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이 게임을 떠나오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로스트사가에서 한창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해도, 로스트사가는 한낱 우물에 불과했었다는 사실을. 그에 비하면 사회는 끝없이 넓고 간단한 조작키만으로 승리하고 성공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나는, 우리는 그저 광대하게 넓은 세상에서 돌멩이, 먼지같은 존재였다. 나는 급하게 내가 다니던 체육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어차피 운동이라고는 해도 나의 인력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이다. 억지로 관생들의 비위를 맞혀가며 관장에게 아부하는 꼴이란. 나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사회의 먼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