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공부의 현실 | |||||
작성자 | 상사2Samoerai | 작성일 | 2015-12-22 21:12 | 조회수 |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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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입시공부의 경우에는, '대기업, 전문직, 결혼정보회사에서의 유리함' 등 나중의 직업적-재산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지나치게 심하다. 어떤 것을 배우려는 마음, 호기심 같은 것과는 관계가 없으며,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주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나는 어떤 대학에 들어가야 할까?"라는 식으로 결과만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많이 해도 이런 '돈을 많이 주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을 가지지 못하면 낙오했다라고 말한다. 이런 '돈을 많이 주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을 가진 후에 승진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면, 더 이상 상식이나 전문지식을 배우려고 들지 않는다. 일을 엉망으로 해놔도 짬순만 쌓이면 잘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후배가 알고 있으면 '잘 한다'면서 존중해주는 대신 자신이 무식한 게 탄로날까봐 잘난 척 한다고 갑질로 밟는다. 이런 갈굼, 갑의 횡포 등의 더러운 꼴을 안보는 직업은 사회적으로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한 학창 시절부터의 경쟁이 점점 심해진다. 이런 경쟁 때문에 공교육, 사교육을 막론하고 공부는 점점 지루하고 하기 싫은 것으로 변해간다. 초등학교땐 애착이 있을지 몰라도, 서서히 시험을 보면서 지루해하고, 꺼려하게 되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가장 심각하다. 심지어 중학교과목은 웬만한 학원이나 근면성이 없으면 확실히 낙오한다. 그에 반해 좋은 선생님을 만나거나, 근면성실하게 공부하며 원리를 깨우치는 것을 계기로 열심히 하기도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런 요인이 매우 부족한 전반적 학업과정이 문제라는 것. 선생님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단순히 교과서만 읊게 하지 말고 좀 더 신중히 생각해서 재미있게 가르쳐주길 바란다. 아니면 교과서를 읊게 하더라도 최대한 지루한 과정을 줄일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가르치기라도 하든지. 다만, 이런 공부체제는 근본적으로 학교공부의 암기력과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역량을 요구하는 대학입시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낙오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공부의 성과를 수치화하고 그에 따른 차등을 구분하는 것 또한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역량을 파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애초에 성적을 매기는 일은 학생 본인이 지금까지의 학습성과를 피드백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 다른 누군가가 살펴보고 역량을 판단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상, 중, 하 정도로 나누어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대강은 아는지, 아니면 전혀 모르는 지 등을 본인이 판단할 수 있도록 단출한 등급체계였지만 이후 수세기에 걸쳐서 A부터 F까지 점수를 메기는 체계로 변화하고 최근에 와서 거기에 +, -까지 붙게 된 것(인지과학이 발달하면서 성적과 개인의 진정한 학습이해도간의 상관관계는 장기적으로 볼 때 놀랍도록 작다는 주장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오히려 성적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결합하게 되면 성적과 자존감이 크게 결부되어버려 훌륭한 사람 = 성적 좋은 사람이라는 도식이(특히 외부 환경으로부터 가치관을 형성하는 어린 시기에는) 사람들에게 각인될 위험이 크다. 당장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추진력을 잃게 될 위험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나쁜 성적=패배자라는 도식에 휩싸여 도망치듯이 공부에 임하게 될 위험이 있다. 이런 풍조에서 순수한 학습욕구를 논하는 것은 세월 좋은 소리라하여 뒷전이 되어버린다. 물론 아무리 좋은 선생과 정말 좋은 환경을 쥐어줘도 공부하기 싫어 미치는 인간은 교육 안 시키는 게 아니라 못 시킨다. 아무리 뭐가 좋아도 기본적인 근성과 노력도 없는 인간은 아무것도 못 이룬다. 다만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이 단순 반항심과 게으름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학생의 성향에 맞지 않아 다른 것을 시키는 것이 낫는지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선 이런 점이 상당히 무시되어 왔으며 지금도 무시되고 있다. 하다못해 뇌의 발달영역만 봐도 단순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예체능 계열을 잘하는 사람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다못해 고양이만 봐도 대다수 물을 싫어하지만 오히려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소수의 고양이도 있다. 유인원들에게 먹이 수준을 가지고 비교의식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한 결과 형편없는 먹이를 지급받은 영장류는 사육사에게 화를 냈다. 동물조차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체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데 더 정신구조가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 인간의 특성을 단순히 '너 공부 싫어하는 게으른 놈' 정도로 판정짓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짓이다. 때문에 원래 교사들이 이런 인적 자원(학생)들의 재능을 최대한 인식하고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때문에 교사가 교원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인거다. 이러한 내용은 교육학개론, 원론 서적만 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입시제도'라는 현실과 혹은 그것을 핑계삼은 능력없는 몇몇 교사의 태만이 학생을 망친다. 교육부의 수정은 힘든 마당이고, 학생 개개인이 상위 몇 퍼센트 내에 드는 꿈같은 대학입시를 노리기 전에 평소부터 현실적으로 유용하고 가치있는, 혹은 자신이 정말로 일생 동안 꼭 하고 싶은 재능 부터 신중히 찾아보고 노력하는 쪽이 낫다. 하지만 설령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치더라도 정확히 자기가 어떤 재능이 있는 가를 알아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찾았다고 치자. 그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마 거의 대다수는 일단 공부 부터 해야 할거다. 공부 안 할거 같은 다른 길을 찾고 싶다면 결론 부터 얘기 하면 운동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음악이나 미술쪽도 공부보다 어렵다. 심지어는 기술을 익히는 것도 마찬가지. 게다가 성공 확률마저 낮다. 심지어 이 사람들도 자신들의 기술 및 운동능력을 살리기 위해 하는 게 있다. 바로 공부다... 다만 이러한 공부는 적어도 우리가 가진 '공부'하고는 다소 다른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얘기하면 듣기 좋아보이지만 이런공부는 하나 같이 소위 말해 진짜로 빡세다. 게다가 그런 쪽 대학을 가기 위해 학교공부가 요구되는 경우도 많다.
세줄 요약 1. 공부는 2. 안하면 3. 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