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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소설] 데스나이트. 검은 성의 소녀 下
작성자 대위5시타르 작성일 2013-08-13 12:23 조회수 20

"하아...하아..."

갈아입을 옷을 건내준 시녀장이 당부한대로 시아는 숲에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 달렸다. 달리고 또 달리다가 숨이 턱까지 막혔을때 
시아의 두눈에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차는 없었다. 혹시나 하고 호수 앞까지 달려 갔지만
그 어디에도 마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찌할줄을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던 그때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아래로 붉은 불길이 솟아오른곳이 있었다.
그곳은 자신이 있던, 크라임가의 저택이 있던곳.
시아는 덜컥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저택을 향해 다시한번 뛰기 시작했다.
아버지와의 약속도 잊은채, 그래도 지금은 돌아가야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시아가 도착한 저택은 이미 크라임 가의 아름다운 저택이 아니었다.
모든것이 불타고 있었고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졌던 테라스는
검은 그을음만 남아있었다.
시아는 저택의 앞마당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중앙의 깃발이 걸린 창 끝에 저택에서 지내던 사람들의 머리가 꽂혀있었다.
바닥에는 누군가의 신체였던 것들이 마치 도축된 고기덩이처럼 널부러져 있었고,
마당의 잔디는 짙고 질척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읍....우웁...우웩!"

시아는 감당할수 없는 광경에 눈물을 흘리며 구역질을 했다.
눈물과 구토로 엉망이된 얼굴을 하고 시아는 소리내어 울었다.
그리고 발견했다.
언제나 자상하게 웃어주던 아버지.아버지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중앙의 깃발이 걸린 창에 꽂혀있는 것을.
시아는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얼마나...
분하셨을까...
아버지는 상냥한 분이셨다. 아버지는 항상 미소지어 주시던 분이었다.
그런데 왜...왜 이런일을 당했어야 했을까.

"으아아아아!"

시아는 비명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불타고 있는 저택을 뒤로한채
아버지 앞에 고개를 숙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저택은 모두 타버려 옛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작은 소녀에겐 성같이 웅장하고 아름다웠던 그곳은 마치 검은 바위산 같았다. 
그곳에 시아가 있었다.
두손에는 피와 흙이 엉켜 굳어있었고 여기저기 상처또한 많았다. 
손톱도 빠진것 같았지만
시아는 그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이미 밝게 빛나던 눈동자는 온데간데 없고 

초점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눈동자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버님이 지켜봐 주시고 오라버니와 뛰놀던 마당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무덤들이 추억을 대신하고 있었다.
시체썩은내와 피냄새가 진동을 하는 그곳에
시아 크라임은 아무도 없는 텅빈 무덤을 아버지의 옆에 하나 더 만들었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던 가위를 들어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 무덤에 넣고 
흙을 덮었다.

꽃을 보며 한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던 소녀는
모두 타버린 자신의 집.
검은 성이 되어버린 그곳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존재하지않았다.
그저 검게 타버린 재만이 남아있었다.


 계단을 올라 아버님이 계시던 서재로 들어섰다.
커다랗게 서있던 아버님의 책장이 있던벽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구멍 아래로 어두워서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이어져있다.
마치 어둠속에 집어삼켜져 버린것만 같은 그 계단을 
소녀는 

천천히 

한걸음씩 

내딛어 내려갔다.

 

 


자주색 눈동자는 

어둠속을 노려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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