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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작성자 중위1달콩은알콩을사랑한다 작성일 2013-06-16 02:29 조회수 59

 해변의 절벽, 
모진 비 바람에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 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 걸 

바위 : ... 넓고 넓은 곳을 두고 왜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 왔어 



바위 틈에서 싹은 무럭 무럭 자라 멋진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 : 나 이뻐? 

바위 : 응 무척이나 이뻐! 



바위는 나무를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훌륭한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이 부족해 많이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깊이 뻗을수록 균열은 더 심해졌습니다.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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