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로스트사가소설] 탑을 올라가는 자 -1- | |||||
작성자 | 소위4Andlive | 작성일 | 2012-10-25 21:37 | 조회수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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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의 거대한 땅덩이 중심부에는 아무것도 받아들이 지 않는 불모의 사막이 있다. 이곳은 오랫동안 문명의 전파 를 막는 장벽의 구실을 해왔다. 시에라네바다에서 네브래스 카에 이르는, 그리고 북쪽의 옐로스톤 강에서 남쪽의 콜로라 도에 이르는 이 지역은 적막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그러나 자연이 이 엄혹한 지대에서 항상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흰 눈을 머리에 인 높은 산맥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음산한 계곡이 있다. 험준한 협곡 사이를 굽이쳐 흐 르는 유속이 빠른 강도 있고, 겨울에는 흰 눈으로 덮이고 여 름에는 회색 소금 가루로 뒤덮이는 끝없는 평원도 있다. 그 러나 그 어느 곳에건 황폐함, 가혹함, 그리고 고난이라는 공 통점이 있다. 이 절망의 땅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 탑의 관리자나 사냥꾼들이 다른 사냥터로 가기 위해 이따금씩 이 곳을 횡단한 적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굳세고 용감 한 자라도 이 무시무시한 평원을 벗어나 다시 풀밭에 서게 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한다. 코요테는 관목 사이를 어 슬렁거리고, 흰머리 독수리는 공중에서 무겁게 날갯짓을 한 다. 회색 큰 곰은 어두운 산골짜기에서 뒤뚱거리고 걸어다니 며 먹을 것을 찾아서 바위 사이에 **이를 박는다. 이 불모 의 땅에서 살아가는 것들은 이러한 짐승들뿐이다. 누가 귀기울여 본다 한들, 끝없는 황야에선 소리는커녕 그 비슷한 것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적막강산, *슴을 옥죄는 고요. 앞에서 대평원에는 생명의 자취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 것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시에라 블랑코에서 아래를 내 려다보면, 사막을 횡단하는 한 줄기 길이 보인다. 그것은 구 불거리며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져간다. 그 길에는 마차 바 퀴 자국과 수많은 모험가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자국이 있다. 여기저기 햇볕에 희게 빛나는 물체가 흩어져 있다. 그것 은 회색 소금 덩어리를 배경으로 유난히 돋보인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자! 그것은 뼈다귀들이다 오떤 것은 크고 구멍 이 숭숭 뚫려 있지만 어떤 것은 작고 오밀조밀하게 생겼다. 큰 것은 소와 말의 뼈이고 작은 것은 사람뼈다. 이들은 모두 탑에 올라가려다 가보 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죽은 자들이다. xxxx년, 5월 7일, 바로 이러한 광경을 내려다보고 서 있는 외로운 여행자가 있었다. 그의 모습은 이곳의 수호신 아니면 악마로 보일 정도였다. 겉모습만으로도 그의 나이가 10대 후반 정도로 어림할 수 있었다. 바짝 마른 얼굴은 초췌해 보였고, 누런 양피지같은 피부는 불거진 뼈들을 단단 히 감싸고 있었다. 손은 살점이라곤 전혀 없이 온통 뼈와 가죽뿐이었다. 그는 소총에 몸을 기대고 있긴 했지 만 , 키가 훌쩍 크고 뼈마디가 굵은 것으로 보아 원래 체격이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내의 머리맡에는 리볼버가 꽂혀있었다. 사내는 탑이 바로 이 앞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 속에 힘겹게 골짜기를 내려갔다가 다시 이 작은 언덕 위로 올라온 길이었다. 그는 자신의 방황이 이 험준한 바위산에서 종말을 맞게 될 것임을 이내 깨달았다. 사내의 옆에는 다섯 살쯤 돼보이는 예쁘장한 꼬마숙녀가 바위에 머리를 기대어 앉아있었다. 아이의 앙증맞은 신발하며 깜찍한 앞치마가 달린 분홍색 원피스가 엄 마의 지극한 보살핌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이는 해쓱해 보였지만 통통한 팔 다리가 사내에 비해 고생을 훨씬 덜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루시, 지금은 어때?" 사내는 불안스럽게 물었다. "호 해줘" 아이는 아픈 부분을 내밀면서 종알거렸다. "그런데 오빠 우리 엄마는 어디 있어?" "엄마는 가셨단다. 하지만 머지않아 만날거야" "칫, 엄마가 갔다구?" 아이가 말했다. "아니야 엄마는 빠이빠이도 하지 않았어. 엄마는 이모네 차 마시러 갈 때도 항상 빠이빠이를 했는걸. 그런데 엄마는 사흘이나 옆에 없었더. 어휴, 그런데 너무 목말라 오빠. 마실 물이나 먹을 것 없어 ?" "조금만 참으렴. 오빠 머리에 기대면 기분이 훨씬 좋을거야. 그런데 네 손에 쥐고 있는 게 뭐니?" "예쁜거! 좋은거!" 아이는 반짝거리는 운모석 조각 두 개를 들어보이며 신이 나서 소리쳤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줄 거야" "이제 그것보다 훨씬 예쁜 것들을 보게 될거야" 아이의 오빠는 자신 있게 말했다. 이들의 머리 위로 돌출한 바위에 내려앉 았다. 이 새들은 서부의 대머리수리였다. 대머리수리는 죽음 을 예고했다. "우리 하느님에게 기도드려 보자" 사내는 자신없는 말투로 말했다. "우리는 무릎 꿇고 앉아야 돼" 아이는 숄을 펴며 말했다. "이렇게 앉아서 두 손을 모으는 거야. 그러면 기분이 좋아져" 둘의 목소리는 사뭇 다르게 들렸지만 신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기도는 한결같았다. 기도를 끝낸 뒤, 두 사람은 다시 바위 그늘에 앉았다. 아이는 오빠의 널따란 *슴에 머리를 기댄 채 먼저 엄마의 곁으로 갔다. 사내는 작고 귀여운 여동생의 눈을 감겨주었다. 이제 루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잠시동안 자는 아이의 주위를 경계했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는 사흘째 수면과 휴식을 거부하고 있었다. 서서히 피로한 눈동자 위로 눈꺼풀이 내리덮이더니 머리가 점점 수그러졌다.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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