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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복수의 인형사 (소설) - 2
작성자 상사4LegendKnifes 작성일 2012-09-02 19:47 조회수 24
세계력 570년 
라이네이트 대륙 반란군 소속 영토 나이아. 
나이아는 라이네이트 대륙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반란군의 수도 토스로부터 북쪽으로 10km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용병들은 대부분이 어둠계열 쪽의 능력자들로, 몇 달 간격으로 발생하는 정부군과의 격돌에서 적잖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네 아버지도 그런 분이셨지.”
마당에 있는 텃밭에서 어머니가 직접 기르신 고구마를 캐면서 로덴에게 말했다. 로덴은 조용히 어머니의 말을 경청하면서 그녀의 일을 도왔다. 
“그래요.. 아버지는 멋진 분이셨죠. 아버지의 충신스런 인형을 데리고 정부군에 대항하신..”
로덴은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는 고개를 숙이고 맑은 눈물방울을 감추고 있는 로덴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로덴의 아버지는 라이네이트국의 국왕인 레오파드의 초창기 용병이었다. 당시 그가 대륙을 통일할 때 그의 옆에서 충실하게 명령을 수행했지만, 결국 대륙이 통일된 뒤 의견이 대립한 용병들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다가 결국 반란군의 영토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정부군과 반란군이 다시 한 번 대립하던 그 날, 그는 자신의 아내와 그녀의 뱃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자신의 아들한테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부군과 반란군의 전투가 종료된 뒤에도 그는 결국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대륙의 하나뿐인 인형사였고, 수많은 강력한 인형들을 데리고 단신으로 하나의 왕국을 무너뜨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강한 아버지가 난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아. 아버지는 정말로 강했다고.’
로덴은 현실의 부정을 외면하기 위해서 계속 근거없는 문장을 읊었다. 자신도 인형사였던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인형사로의 기초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보유하고 있었지만, 15살이 된 지금, 인형 하나 정도는 가볍게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아버지처럼 용병생활을 할 정도는 아니다. 용병 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8개의 인형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 
“......”
로덴은 고구마를 캐던 호미를 내려놓고 집 앞에 놓여있는 의자 위에서 생기없는 무표정의 얼굴을 가진 하나의 인형을 쳐다보았다. 그 인형은 아버지가 정부군과의 전투를 위해 떠날 때 태어나지도 못한 아들을 위해 집에서 손수 제작하신 인형이라고 한다. 로덴이 여태껏 열심히 다뤘던 인형이라 인형 군데군데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뭐,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꿰메주셨지만...’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로덴은 다시 호미를 들었다.

“어이! 아직도 있나?”
뒷마당에서 인형술을 연습하고 있던 로덴은 갑자기 들려온 우렁찬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나가 집 앞을 쳐다보니 거구의 사내들이 우리집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망할 빚쟁이들.. 오늘도 왔네.”
그들은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자신들한테 빚이 있다고 우겨대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어머니에게 횡포를 놓아댔다. 덕분에 어머니는 매일밤 침대에 누워 머리를 싸잡고 끙끙거리고 있었다. 로덴은 인형을 잡은 손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끼익-
“또 왔냐? 이 망할 것들. 우리 그이는 빚이 없다고도 그러네?”
오래된 나무문이 열리고 어머니는 나오자마자 그들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곤 투덜댔다. 그들중 리더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어이, 아줌마. 그 망할 인형사가 인형 부린답시고 우리에게 빌려간 페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자그마치 백만페소야 아줌마!”
“웃기고 있네! 그 사람은 너희들 같은 사채업자에게 돈 빌릴 만큼 *청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어머니가 그들의 말에 계속 항변하자, 빚쟁이리더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더니 뒤에 있는 거구의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야, 저 여자 잡아서 노예로 팔아넘기자. 그게 그나마 나을 것 같네.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우리도 어쩔수가 없다고.”그가 어머니를 향해 손을 까닥 움직이자, 사내들이 각자 등 뒤나 허리춤, 품 속에서 크고 작고 날이 날카로운 흉기들을 들고 천천히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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