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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좀비와 나 -1-
작성자 중사3기분탓입니다 작성일 2012-08-04 10:12 조회수 18
전날 밤새워 게임하고 잤다가

 

초저녁에 목말라 깨서 불 켜고,

 

냉장고에 반쯤 김빠진 콜라 한 모금 마시고,

 

등짝 벅벅 긁으면서 컴퓨터랑 tv 켜는데,

 

 



 

 

tv 돌리는 채널마다 지지지지...

 

짜증내면서 그냥 꺼 버리고,

 

 

 

 

컴퓨터 켜서 인터넷 창 열었는데,

 

포탈에 어제 본 기사가 그대로고,

 

디씨를 비롯한 일베도 죄다 새 글 하나 없이 어제 본 거 그대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휴대폰으로 친구들한테 카톡 다 해보는데

 

단 한 명도 답이 없고,

 

전화 걸어도 소리샘으로 넘어가고..

 

 

 

 

사태파악 못하고 떡진 머리 긁적긁적, 늘어지게 하품.

 

그러고보니 도로 근처에 있는 주택인데, 차 소리도 안 들리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커텐을 걷어보니

 

 



 

차는 한 대도 안 다니고 있고,

 

다리 질질 끌면서 걷고있는 사람들.

 

잠이 덜 깼나 싶어 눈 비비고 자세히 보니 한결같이 비틀거리고,

 

살 색깔도 회색 비슷한, 핏기없는 색깔.

 

영화에서나 몇 번 봤던 좀비랑 똑같고.

 

 

 

 

꿈인가 싶어 한참을 쳐다보는데,

 



 

그 때 눈이 딱 마주친 좀비가 집 담벼락을 향해

 

'다다다다다다다'

 

담에 부딪혀 '쿵' '쿵' '쿵' '쿵'

 

 

 

 

놀래서 커텐 닫아버리고, 

 

한참을 방구석에서 앉아 멍때리고 있다가

 

눈만 살짝 보일 정도로 빼꼼히 열어보니

 

여전히 담벼락에 부딪히면서 버둥거리고 있는 좀비.

 

 

 

 

정신차리려고 따귀를 몇 번이나 때리고, 꼬집어*지만 바깥 현실은 그대로.

 

 

 

 

잠도 확 깨고, 갑자기 온 몸에 닭살도 솓고..

 

휴대폰으로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 *친듯 걸어*지만 배터리만 닳을 뿐.

 

페이스북, 트위터 글도 보는데 죄다 글 쓴 날짜가 어제.

 

 

 

 

혹시라도 다른 사람 있지 않을까 싶어

 

나가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복도에 누가 있지 않을까.

 

인터폰 눌러서 확인해 보려는데

 

'삑' 하는 소리에 혼자 놀라 눈 질끈.

 

 

 

 

살며시 눈 떠서 확인해보니 다행히 아무도 없고,

 

문을 열어볼까 말까 한참을 손잡이만 만지작거리고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

 

 

 

 

방 안을 혼자 막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데 답은 안 떠오르고.

 

다시 커텐 살짝 열어서 밖에 보는데 

 



 

담벼락에 붙어있던 좀비하고 또 눈이 마주쳤는데 이번에는 이상한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도 내고.

 

다른 좀비들 쳐다보니 대부분 옷에 핏자국.

 

입에는 검녹색의 점액질을 질질.

 



 

하늘을 보니 어느 새 해는 떨어지고 있고,

 

주변 건물들을 보니 불이란 불은 다 *져있는데, 유일하게 불 들어온 집은 우리 집 뿐.

 

커튼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보고 나도 모르는 새 하나 둘씩 모여드는 좀비들.

 

 

 

 

후다다닥 가서 불 꺼버리고.

 

적막이 흐르는 집안.

 

간간히 밖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바닥에 앉아 침대에 등을 기대고,

 

떡진 머리만 쥐어뜯고 있는데.

 

문득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

 

그 와중에도 배는 고파서 최대한 빛 안 새어나가게 이불로 반쯤 덮어가며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아까 먹고 남긴 반쯤 김 빠진 콜라.

 

엄마가 줬지만 쉴 대로 쉬어버린 김치.

 

반쯤 먹은 스팸.

 

계란, 참치 통조림

 

찬장에는 라면 몇 개.

 

 

 

 

집에서 밥도 해 먹지 않아 쌀도 없고.

 

 

 

 

라면이라도 먹으려고 어두컴컴한 부엌에서 더듬어가며 양은냄비 찾는데,

 

'땡그랑' 하면서 뚜껑이 바닥에 떨어지고.

 

순간 밖에서 좀비들 소리가 더 커지고.

 

 

 

 

공포감에 식욕도 없어져서 물만 좀 마시고, 이불 뒤집어쓰고

 

휴대폰만 만지작 만지작.

 

그렇게 뜬 눈으로 밤샘.

 

 

 

 

그러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새우잠을 자다가

 

슬며시 떠진 눈.

 

머리를 흔들고, 제발 꿈이길 바라며 커텐을 살짝 열어보는데

 

 



 

어슴푸레한 새벽빛 사이로 언뜻 보이는 사람 그림자들.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걸 보고 망연자실.

 

 

 

 

화장실에 가서 문 닫고 불 켜고 거울을 보니,

 

충혈되고 퀭해진 눈.

 

제 멋대로 삐져나온 턱수염.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부엌으로 와서 라면 끓이고,

 

국물까지 억지로 다 마신다.

 

 

 

 

반응좋으면 2편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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