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 서비스 이용의 중요한 정보를 안내해드립니다.

  • HOME > 
  • 커뮤니티 > 
  • 자유 게시판 > 
  • 전체

자유 게시판 - 전체

자유 게시판 상세보기
자유 서울 지하철 2호선 괴담
작성자 소위3인증사가235 작성일 2012-07-17 18:19 조회수 52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초등학교 1학년에 겪은 괴기한 사건에 관한 것이다. 

작년 7월의 일이다. 우연히 한 식당에서 유치원 동기인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 여기에서부터 모든 일이나 사건이 우연의 연속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 무더운 여름, 학원에 다니던 나는 근처 식당에서 혼자서 밥을 먹게 되었다. 테이블에 앉아 무심코 메뉴를 살펴보다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의 옆모습이 내가 아는 여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아이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여자였다. 성격적인 면이나 심지어 외모까지도 변화무쌍하다고나 할까,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사람인 것이다. 옆테이블에 앉은 아이와 함께 밥을 먹었다. 그아이는 인근의 있는 학교에 다닌다 말하였다.  
사실 그아이와는 별로 친하게 지낸 사이도 아니고, 나도 말주변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의 대화는 괴로울 정도로 중단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수요일에 우리아빠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있잖아, 지하철.. 지하철에서 죽은 사람들을 봤어."
이젠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할 이야기가 없으면, 조용히 밥을 먹는게 서로에게 편하다.
 " 뭐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자주 그런 경험을 한다고. 성수역.. 그래 성수역에서 신설동까지..ㅎㅎ 죽을 뻔했거든"
 무슨 말을 하려는건가 불쾌해지기까지 했다. 별로 내키지 않은 자리를 뒤로하고 그나마 식사상대를 찾았다는 것에 위로하고 자리를 나왔다. 그녀는 짧은 인사를 남긴채 사라졌다.그로부터 일주일 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생일파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해짐을 느꼈다. 나에게 생일파티라는 건 가끔 사람을 시끄럽게 만드는 자리이다. 앉아서 떠들며 말만 줄줄 늘여 놓다니, 그런 낭비를 싫어한다. 더 있다 가라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난 그 아이의 말대로 바로 지하철 타고 의문의 역으로 갔다. 문래역에서 신설동까지는 약 35분이다. 사실 집에 가봤자 할 일은 없었지만 생일파티의 소모보단 집에서의 휴식이 필요했다. 
금요일 저녂, 퇴근하는 사람들, 학생들, 많은 사람들에 부대껴 지하철에 올라탔다. 덜컹덜컹.. 지하철이라는 공간은 숨막히는 공간이다. 가만히 사람들에 부대껴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술자리와 다를 게 없다. 게다가 술냄새를 풍기는 아저씨들까지 있으니 말이다.
성수역에 내렸다. 신설동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다. 성수역에는 사람이 붐빌 때와 없을 때 두 종류로 나뉜다. 환승하려는 사람들이나, 성수행 기차가 있을때 성수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 시간에 나와 한 남자를 제외하곤 신설동행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다.
신설동행 열차가 도착했다. 언제나 그렇듯 열차는 텅 비어 있었고, 아무도 없는 열차에 올라탔다. 아마 다음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탈 것이다. 빈자리에 안도하며 자리를 잡아 앉았다. 지하철에 사람이 없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다. 마치 자신을 위한 전용차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은가. 열차가 출발했다. 덜컹덜컹..텅 빈 지하철의 좌석들. 조용한 서울의 야경. 지하철은 달린다. 서울의 밤거리를.
1분쯤 지났을까. 앞좌석의 남자가 옆 칸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하철에는 아무 의미 없이 가끔 자리를 옮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서서히 우연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었다.
까만 창문 밖의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의 얼굴인가. 괴상한 형체였다. 잠깐, 창밖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앞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 2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갈색머리의 여자. 어디서 나타난걸까. 지하철은 신답 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무도 지하철에 타지 않았다. 아마 전 열차와의 간격이 거의 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앞에 있던 여자는 어디서 나타난걸까.술기운에 잠시 눈을 감았다.
눈을 다시 떳을 때, 지하철은  용두에서 신설동 사이를 지나고 있었을 즘이었다. 그런데 눈 앞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앞에 앉아있던 의문의 여자가 무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름끼치는 눈과 표정이었다. 창백한 얼굴의 표정. 비웃는 듯한 웃음.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켜뜬 눈. 그 여자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무언가 알게 되었다.나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그 여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수십명의 괴상한 얼굴들이 창밖과 지하철 안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나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하철은 신설동역에 도착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여전히 내 눈 앞에 존재했다. 하지만 다른 존재들은 눈 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열차가 도착했다. 발을 떼어나 일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일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종점이라는 소리와 함께 역무원이 지하철을 검사하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공포에 떨고 있는 나를 보며 역무원은 그만 일어나라고 소리쳤다. 나는 그 여자가 입가에 비웃음을 지으며 서서히 플랫폼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역무원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겪었던 이야기이다. 나는 내가 귀신을 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연적인 사건일 뿐이고 삶은 우연의 연속인 것이다.
"나는 자주 그런 경험을 한다고"
그 아이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0
0
댓글을 가져오는 중입니다.
3월VIP이벤트전적정보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