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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한복 좋아요 한복
작성자 중위5트레버스 작성일 2012-04-17 23:52 조회수 33

진영은 역시 할게 못돼...


어찌됬든


오늘도 한복 찬양.


한복 좋아요 한복.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附椽)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 밤이 두견(杜鵑)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회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나린 고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마리 호접(胡蝶)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조지훈 -고풍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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