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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그로울링 오브 구덕
작성자 중위4Nake 작성일 2011-11-06 21:57 조회수 18


그는 오늘도 열심히 소리를 뱉었다.

아니, '뱉었다'라고 하기엔, 그 울림이,

그로울링이라 불리는 창법의 아름다움이 더러워진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 청명하고도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를 표현하는,

그 행위를.

그는 사실 그로울링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싫어한다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겠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피던 담배의 연기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행위 자체는 사랑하지만, 냄새만큼은 좋아하지 않는것이다.

그 냄새에도 불구하고, 그는 질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그 떨림은, 그를 행복하게 만든다.

어떤 노래냐를 떠나서, 행복하게 만든다.


각설하고, 그는 오늘도 그로울링을 한다.

자신의 가슴을 울리게 만들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동시에, 다른사람에게도.

어느샌가 자신에게 몰려든 사람들이 준비해준 자신만의 무대.

이곳에서 자신만을 위한 노래를 부른지 얼마가 지났는지, 그는 꺠닫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노래를 부를수 있다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그는 계속 이곳을 찾아왔다.

무대를 내려가며, 그는 관객중 한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우연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늘하루만이 아니었다.

매주 토요일, 그는 이곳에 와서 나를 지켜본다.

노래를 듣기위해, 나라는 사람을 숭배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나는 마음 한구석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 나날이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 횟수만으로 한달을 넘게 채웠을떄,

매주 토요일 만큼은, 가슴속에 그로울링을 채울수가 없었다.

그 울림으로는 가슴이 따뜻해질수가 없었다.

어째서일까.


하지만 만날 수가 없다.

애초에 나와 그가 나가는 출입구는 다르기 때문에,

같은 출입구를 향해 걸어가다 실수로 마주친다던가 하는 우연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의 교감은 철저하게 눈빛으로 이루어졌고, 

그것 말고는 생각할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버틸수가 없었다.

나는 어째서, 내 목소리가 내 가슴을 채울수 없는것인지.

어쨰서 매주 토요일의 밤을 이렇게 변하게 만드는것인지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가야하는, 뒷무대용 계단이 아닌,

관객들을 향한 계단을,

구색맞추기로 만들어진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내려갔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알고있었다.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갑자기 일어난 돌발상황에 어찌할줄을 몰라했다.

나를 막아설수는 없으리라.

나는 그들에게 있어서 영웅이고,

그는, 나에게 있어서...



나는 나의 넥타이를 고쳐매며, 그에게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그는 말했다.

"사무라이입니다."

웃으며 말했다.

그 어느 누구와도 다른, 의엿한 표정으로.

"소설을 쓰는 남자라고 합니다."

행복했다.

이보다 행복한적은 없었다.

때문에 대답했다.

"그럼, 제 소개도 해야겠죠.

전 구덕이라고 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남자죠."

우리 둘은, 잠시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이때밖에 없었다.

나는 물었다.

"혹시, 제 마음을 부족하게 만드신 분이, 당신인가요?"

사무라이라고 자신을 밝힌 그 남자는,

매주 토요일 나를 가져간 그 남자는 대답했다.

"그런 것 같네요."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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