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설7 - 구덕,레이무 | |||||
작성자 | 대위1Wooleh | 작성일 | 2011-11-06 20:52 | 조회수 | 13 |
---|---|---|---|---|---|
"야 구덕.." 저음의 목소리가 앞서가던 우레를 멈춰세운다. 뒤돌아서 자신을 빤히 보는 우레에게 구덕은 큰 손으로 머리를 부빈다. 부드러운 손이 나쁘지 않다. 내심 좋은 마음을 감추려 우레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투덜거린다. "머리 헝클어져. 하지마.." "야ㅋㅋㅋㅋ 넌 멀쩡해도 못생겼으니까 걱정마." 뭐!?- 화난 듯이 우레가 손을 올린다. 진심으로 화가나 때리려는 것보다 구덕과 이렇게 손장난이 치고 싶어서인 듯 시늉만 하고 쏘아본다. 설령 주먹으로 구덕의 등이라도 친들 구덕은 우레의 손을 잡아쥐곤 능글맞게 웃을 터였다. 구덕이 역시나 어깨동무를 하고 눈을 맞추며 웃는다. 이 웃음, 이 웃음에 우레는 몇번이나 속아온건지 고개를 푹 숙인다. 화가 난건지 쑥쓰러운 건지 뺨이 진달래빛으로 물들었다. 그런 우레를 놀리기라도 하듯 구덕은 아무 말이나 지껄인다. "오우 야 쑥쓰럽냐? 얼굴 빨게진거봐. 머리 그거 좀 흐트러지면 어떠냐. 내 눈에만 예쁘면 되잖아." 언제나 그렇듯 무겁지 않게 눙치는 말로 오늘도 설렁설렁 넘어가는 구덕. 덕분에 우레의 마음만 새까매졌다. 우레를 집에 바래다 주고 구덕이 뒤돌아선다. 집에 들어와 침대에 앉아 옷을 벗는데 레이무가 낑낑거린다. 하-, 내가 너때문에 산다. 이런 생각과 함께 우레는 레이무를 안아올렸다. 뽀송한 털이 언제봐도 탐스러워 볼을 부비고 싶다. 띵딩딩-. 문자가 오는 소리만 들으면 우레는 마음이 두근거린다. 휴대폰의 플립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다가 닫힌다. ㅇ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