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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盧켓몬스터 괴담 - 고스트
작성자 상사5정사 작성일 2011-11-03 22:18 조회수 10

http://pds23.egloos.com/pds/201110/31/23/hosung.swf 

노켓몬스터 괴담

"New Game(새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자, 오박사의 연설로 시작됐다, 그리고 머지않아 이 게임은 노켓몬스터 레드 버전과 근본적으로 같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스타터(슨상해씨, 파이리정일, 꼬부기자 중 하나)를 선택하고 소지 노켓몬 목록을 보았더니 스타터 다음에 또다른 노켓몬이 하나 있었다 - "HOSUNG(호성)".

그 노켓몬의 레벨은 1이었고, 실프 스코프를 얻기 전 광주 타운 묘지에서 마주친 그 야구선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술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 "Swing(후려치기)".
나도 물론 진짜 '후려치기'라는 기술이 있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1세대(레드, 블루, 그린, 피카츄 버전)에선 그런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이게 해킹 버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상대 노켓몬은 호성을 공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 상대는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
배 틀 중 "후려치기" 기술이 쓰였을 때, 스크린은 온통 붉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상대 노켓몬의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그 울음소리는 왜곡됐었고 원래보다 낮은 음높이로 들렸었다. 그리고 배틀 화면이 돌아오면서 상대 노켓몬은 사라져 있었다.
만약 트레이너의 노켓몬을 상대로 이 기술을 썼다면, 좌측 상단에 잔여 노켓몬 수를 나타내는 몬스터볼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있었다.

이것의 함축적인 의미는 그 노켓몬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더 이상한 건 뭐냐면 트레이너를 이기고 "레드는 이겨서 $200을 얻었다!" 라는 문구 후에 배틀 커맨드가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만약 "Run(도망가기)"를 선택한다면, 배틀은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끝난다.
그 리고 또 하나의 선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후려치기였다. 만약 후려치기를 선택한다면, 배틀 화면이 끝나고 필드로 돌아오면서 트레이너의 모습은 사라지게 된다. 그 상태에서 그 자리를 떠났다가 돌아오면, 트레이너가 "있던" 자리는 광주 타운의 묘지에 있던 그 비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후려치기"라는 기술은 언제나 쓰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같은 전라도 노켓몬한텐 통하지 않았으며, 라이벌이나 비주기 같이 다시 마주쳐야 되는 트레이너에게도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최종 결전에선 쓸 수 있었다(챔피언전, 상록시티 짐전 등).

나는 이게 이 게임의 특징 정도라고만 알았다, 저번에는 잡을 수 없었던 호성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리고 후려치기가 게임을 너무 쉽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여행을 하는 내내 후려치기를 남발하고 다녔다.

사천왕을 이긴 후 게임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호성과 함께 레벨이 엄청 낮은 두 노켓몬만을 보여주는 명예의 전당을 본 후, 화면은 검게 변했다.
그리고 "수십년 후…" 라는 문구가 뜨면서 광주 타운 묘지의 모습이 비춰졌다.
한 노인이 묘비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이 남자가 바로 내 캐릭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노인은 평소 걸음걸이의 절반 속도로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
아무 노켓몬도 지니고 있지 않았으며, 호성도 없었다, 여태까지는 그 호성은 PC에 넣어 파티에서 제외시킬 수도 없었는데.
바깥 세상은 온통 텅 비어 있었다 - 아무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후려치기를 썼던 트레이너의 비석만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태초 마을의 집에 돌아와서 내가 게임을 시작했던 바로 그 위치에 서니, 화면이 검게 변했다.

그리고 홍진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이어서 상하이 조, 노부엉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것이 다시 고자, 빌리의 모습으로 변할 즈음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건 이것들이 내가 '후려치기'를 썼던 노켓몬들이었다는 것이었다.

내 라이벌의 팀까지 끝난 후, 꼬마애의 모습이 보이고 이어 벌레잡이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이 사람들은 내가 후려치기를 썼던 트레이너들이었다.

이 나열이 지속되는 동안, 광주 타운의 노래는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그 음높이가 낮아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라이벌이 화면에 비칠 즈음, 그것은 악마의 외침에 지나지 않았다.

또다시 화면이 검어졌다.
잠시간의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배틀 화면이 나타났다 - 내 트레이너 모습은 노인의 모습이었다, 상록 시티에서 노켓몬 잡는 법을 알려준 그 노인의 모습이랑 똑같았다.

반대편에는 호성이 나타났다, "호성이 싸움을 걸어왔다!" 라는 말과 함께.






나는 아이템도 쓸 수 없었고, 노켓몬도 없었다.
도망가려고 해도, 도망갈 수도 없었다.

단 하나의 선택지는 "FIGHT(싸우기)" 뿐이었다.

싸우기를 선택하자 바로 발버둥(모든 기술 PP 다 떨어졌을 때 나오는 기술)이 써졌다.
그것은 호성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나의 HP를 깎아먹을 뿐이었다.
호성이 공격할 차례가 되자, 호성은 "나랑께" 라고만 할 뿐이었다.
결국 나의 HP가 한계에 다다르자 호성은 결국 후려치기를 썼다.

화면은 다시, 마지막으로 붉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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