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 도바님 계십니까 2 | |||||
| 작성자 | 소령5아르하리 | 작성일 | 2011-09-24 00:50 | 조회수 |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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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이어올리겠습니다 도움이 될까요 -- 엉덩이가 타오를 듯이 뜨겁다. 따갑다. 담배도 전부 압수당했다. 뭐 이 기회에 끊으면 되는 걸까. 펴 봐도 별 느낌도 없던데. 콜록거리기만 하고. 벌컥.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이 아령!” 내 이름과 함께 아버지가 다가오셨다. 그런가. 알아버리셨나. 찰싹! 뺨이 아프다. 전력으로 휘두르시다니. 턱이 부들부들 떨린다. 아픔에. 공포에. 슬픔에. “이 한심한 자식. 난 널 그따위로 키운 적 없다!” 툭.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 “그러는 아버지는요?” “뭐?” “이따위로 키우지 않으셨죠. 하지만 이따위로 변하게 한건 아버지에요. 항상 부담감이라는 족쇄를 채우고 엘리트라는 틀에 가둔 채. 날갯짓하려는 아기새를 막아버린. 답답함에. 활개치고 싶은 생각에 아기새는 바둥거리고 있어요. 족쇄가 끊어져도. 우리가 없어도. 아기새는 스스로 날 자신이 있는데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도 아기새를 믿어주지 않아요.” “아령이……너…….” “아기새는 지쳤어요. 모두들 아기새를 믿지 못하면서 아기새가 독수리가 되기를 바라죠. 그런 기대에 태양을 향해 날갯짓하는 아기새는 분수를 모르고 날았던 이카로스처럼 떨어지겠죠. 좀 다르게. 한계점을 향해서가 아닌.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는 ‘지치다’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지친 아기새는 쉬고 싶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어른새들이 쉬는 방법으로 쉬려할 뿐이죠.” 아…… 무심코 엄청난 짓을 저질러 버렸다. 담아뒀던. 쌓아뒀던 말들을 전부 토해내고 난 뒤 정신을 차린 난 곧바로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다. 멍한 표정으로 서 계시는 아버지. 이런 내 모습에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다. 안된다. 이 상황에 계속 여기 있을 수 는 없다. 난 등을 돌려 도망쳐 나오듯 집 밖으로 나왔다. 답답해. 털어놓았지만, 아직도 막혀있다. 아니, 오히려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좁은 틈마저도 꽉 막혀버렸다. 짜증나. 담배를 피우고 싶다. 어디 돈이 없을까하고 주머니를 뒤졌다. 달랑 천원짜리 한 장.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너 여기서 뭐해?” 방황하며 떠돌던 내 앞에 나타난 작은 소원. “한 소원?” “아니, 너 여기서 뭐하냐구.” “너 잘 만났다. 나 돈 좀 꿔주라. 내일 갚을게.” “음? 어디다 쓰려구?” 소원이는 가만히 날 쳐다보더니. “설마. 또 담배를 사려는 건 아니겠지?” “응.” “그럼 안 빌려줄래.” “뭐?” “안 빌려줘.” “야! 치사하게!” “내가 오늘 말했지? 난 니가 담배피는거 이해 못한다고.” 진지한 소원이. “담배는 또 왜 피려는거야?” “답답해서.” 소원이는 날 바라본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진지해졌다. “무슨 일 있구나? 아버지랑 싸운거야?”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거구나. 담배를 핀게.” “뭐?” “쌓여버린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헤메는 애송이” 여기있었다. “니가 어제 말했지? 19살에 피는거나, 20살에 피는게 어떤 차이가 있냐고. 흐응. 이젠 말해줄 수 있겠는걸.” 계속 기다렸다. 내 작은 소원을. “넌 아직 어린애야. 19살짜리 여린 어린애. 겉멋부리고 싶고, 어른 흉내도 내보고 싶은 바보같은 꼬마.” 날 이해해줄 단 한사람. 가장 가까운데서 항상 손을 내밀던 작은 구원. “어른이 다 되어간다고 어른흉내를 내지말고 어른이 되기 전에 어린이의 기분을 만끽해. 응석을 부려도 괜찮아. 누가 뭐라고 하니? 이 어린이야.” 뚫렸다. 시원한 바람도.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내 뚫린 가슴속으로 휘몰아쳐 들어온다. “내년에 다가올 어른보다. 지금 서있는 어린이에 집중해봐. 지금 너는 억지로 담배를 피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여느 학생들처럼 영화를 보고, 노래방에서 시끄럽게 소리지르며 웃는 녀석이 더 어울려. 아! 돈 빌려줄까? 담배사러 갈거야?” ----------------- 옥상위의 하늘은 맑고 푸르다. 까만 연기의 먹구름따윈 없는걸. 철컥. “야 이 아령! 너 지금 뭐…….” “응?” “너 지금 물고있는 하얀…….” “막대사탕인데? 왜? 이젠 사탕도 못먹게 하려구?” 소원이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폭소하기 시작했다. 웃지마. 나도 웃고싶은 마음 꾹 참고있다고. “아 참! 야 한 소원. 너 오늘 시간 남냐?” “응? 왜?” “나랑 영화보러 가자.” “풉! 지금 이 이쁜 여학생한테 데이트 신청하는거야?” “이런이런, 오해는 곤란해. 난 단지 같은 19살 어린애들끼리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 뿐인걸. 학생답게. 어린애답게.” --- 1년전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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