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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새 아이폰을 주웠다 1
작성자 중위4Wooleh 작성일 2011-08-20 13:13 조회수 14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가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옆에 앉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아이폰4가 우두커니 있더라구요. 
가만히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제것이라 생각하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더군요. 

10분간 관찰한 결과 주인은 폰을 두고 내렸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도 함부로 가져가면 안될거 같던 찰나에
전화벨이 울리더군요;;;전화를 받았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저기요~ 그거 제 핸드폰이거든요~ 아 제가 모르고 지하철에 두고내렸어요~'
'네 저도 지금 봤습니다.'
'아 제가 지금 이대역에 있는데 지금 어디세요? ㅠㅠ'
'전 종로인데요'
'아 폰 좀 돌려주세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네 광화문역으로 오세요 저도 출근길이니 아니면 경찰서에 맡겨 드릴까요?'
'아... 제가 정말 바빠서 그러는데 중간에서 만나면 안될까요? 사례할께요 ㅠㅠ'
'곤란한데요. 저도 8시 50분까지는 들어가야 됩니다. 경찰서에 맡길게요 나중에 찾아가세요.'
'아 안되요 ㅠㅠ 제가 정말 급히 폰을 써야되서 한정거장만 이라도 오시면 안되요? ㅠㅠ'

저는 고민했죠. 당시 이미 시간이 8시 35분을 넘었기 때문에 
1정거장 돌아갔다 오면 출근시간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학생이 너무 간절하게 부탁하는 바람에 수락했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늦어도 10분뒤까지 서대문역으로 오세요'

이렇게 해서 폰 잃어버린 학생 처지를 생각해서 한발 양보하고 
서대문 역으로 반대편 열차를탔습니다. 그리고 서대문역에 도착했지요. 
시간은 8시 45분... 저는 초조해졌습니다.
온다는 학생은 안오고 전화도 안오더라구요. 
그냥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 학생이 폰이 없으니 
사정이 생겨도 연락을 못주나보다 생각하고 회사 동기한테 전화를 걸어 
5분 정도 늦을거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다 8시 50분경에 전화가 삐리리 오더군요.

'저기요... 죄송한데요...'

'네?'

'제가요 진짜 너무 급한 사정이 생겨서 그러는데 오신김에 3정거장만 더 오셔서 이대역으로 오시면 안될까요?'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폰 찾아주는 사람한테 고마워는 못할 망정 그게 말이나 되는 부탁입니까? 사례 필요없으니 가는길에 파출소에 맡겨놓겠습니다.'

'아... 정말 죄송해요. 제발요 ㅠㅠ (주절주절 막 부탁하는 소리 좔좔좔)'

어차피 지금 돌아가도 지각은 면치 못하겠다 사례금이나 3만원 정도 받아와야 겠다는 생각에(솔직히 아이폰4 정도면 사례금 20만원 불러도 할말 없는거 아닌요?) 학생 사정도 있고해서 딱 3만원 
혹은 주는대로만 받아오겠다는 생각으로 착한 마음에 이대역으로 향했습니다.

이대역 개찰구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저야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폰만 주고 사례금이나 받아서 오려고 했는데
또 전화와서는 밖으로 나와달랍니다 -_- 
자기가 무슨 카페앞으로 나가겠다고;;; 짐 자기도 뛰어가고 있다고...
에라이 어차피 망친 아침 저도 담배나 한대 필려고 나왔습니다. 
한참 안오더니 9시 20분 다되서 나타나더군요.

'아 저기 정말 죄송해요 ㅠㅠ 폰 가져오셨죠?'

'네... 가져왔어요. 근데 부탁하는 사람이 이런식으로 늦고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고 쏘아 붙였습니다. 솔직히 전혀 바빠보이지도 않고 
카페 계단에서 내려온 꼴을 봐서는 친구들이랑 커피마시며 수다 떨다가 
내려온듯한 냄새였거든요 -_- 화가 나더라구요...

'죄송합니다. 폰은요?'

바로 자기폰부터 찾더군요. 돌려줬습니다. 바로 가방에 넣더군요. 
그리고 저도 바로 내뱉었죠.

'약속한 사례금 주셔야죠.'

'아 네 드려야죠. 잠시만요 지갑을 위에 두고 왔어요. 급한 팀플이라서 어쩔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학생은 카페로 올라갔고 담배를 피며 5분을 기다려도 10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더군요 
ㅅㅂ... 가방은 들고 있는데 지갑을 위에 두고왔다는 말을 믿은 제가 ㅄ이었죠;;;

열받아서 카페로 들어가니까 카페가 뒷문이 하나 더 있더라구요 -_- 
그 학생은 이미 튀어서보이지도 않고 -_- 
와 진짜 승질 뻗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더군요;;;
카톡보니까 이화여대 사범대 다니던데 
나중에 학생들 가르치겠다는 여자 수준이 이렇다니 정말 말이 안나왔습니다. 

여튼 이런일이 생길거 같아서 그 전에 그 여자 폰으로 제 폰에 전화를
걸어서 번호를 확보해 둔게 생각났습니다. 
요새 먹튀글이 많아서 나름 대비를 했지요. 
뭐 돈달라 이런 구차한 얘기보다 인생 그렇게 살지말라고 
문자 메세지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폰을 꺼냈는데 좀 그립감이 다른겁니다 -_- 
홈버튼을 누르니까 평소와 달리 화사한ips 패널로 펼쳐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생소한 잠금 화면...

그.. 그랬습니다. 
제가 작년에 취준생때 구입한 아이폰 3GS 8기가는 온데간데 없고 
개통한지1달 보름밖에 안됐다는 새삥 아이폰4 32기가 짜리가 
제 손에 들려있더군요 -0-...

담배필때 라이터 꺼내다가 폰을 둔 위치를 착각했고 
열받은 상태에서 폰주면서 싫은 소리할때 제 폰을 줬던 모양입니다 -_- 

또 폰받자마자 튈려고 마음먹었던 그 여자는 
아이폰이라는 것만 대충 확인하고 급하게 자기 가방에 넣었기 때문에
이게 3GS인지 4인지도 모른채 챙긴거죠;;;



* 내이야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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