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늘의 시 | |||||
작성자 | 중사5세실로얀 | 작성일 | 2011-07-23 00:07 | 조회수 | 15 |
---|---|---|---|---|---|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 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들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갈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19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