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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어쌔호쾌전
작성자 상사1Magnolia 작성일 2011-07-11 18:49 조회수 46
=제 3 장=[누울죽]

은장도 대협은 그 옆의 도바,베네라고 불린 여인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밤을 지새웠다. 체력이 정말 좋구만. 내게 말을 걸으려 장도는 노력했지만, 한사코 거절하여 여인둘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모닥불이 자작자작 타오르고 밤은 내리앉아 산 굽이 굽이 어둠을 풀어헤쳤다. 묘하게 그들에게서 애정행각의 신음소리 같은것도 난다만, 한없이 타오르는 갈증과 몸을 피로하게 만드는 어둠은 잠을 재촉할뿐이였다.

해가 떴다, 푸르디 푸른 산에는 바람이 일어, 더위보단 청량감이 일었고, 대협은 다소 허리가 뻐근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살려줘! 라기보다는 내가 이쯤하지. 라는 식의 우월감의 표현이였으리라.

다시 봇짐을 챙겨들고 산을 넘어갔다. 뚜벅뚜벅 느린걸음으로 넘어가는 길이라,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일행의 대화로 빠르게 흘러갔다. 은장도가 운을 띄웠다.

"성도에 다다르면 모친이 돌아가신 녀석들이 루모[淚母]회라는 집단을 만들어 해악을 퍼트리고 있다더군, 사마외도의 무리들이나 할짓을 한다네, 분통이 터져 참을수가 없네, 자네가 베어낸 붉은 무복을 입은 녀석이 최근에 회에 들어갔다더군."

"그런가?" "자네를 기다릴지도 모르지." 여인들의 대화는 주제를 알 수가 없어 듣지를 못하였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 장도의 연애사라던가, 절륜한 그것이라던가. 아마도 그런 대화들을 나누는듯 했다.

가득 시야를 가리던 고목들을 지나고 성도 앞에서 우릴 기다리는 것은 파릇파릇하게 깎은 대머리에 얼굴엔 괴랄한 적색 반가면을 쓴 석궁을 든 사내였다.
표정에서 나타나는것은 권태로움과 의미모를듯한 한숨이였다.

일행을 보고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루모회의 집법단주 누.울.죽이다." 딱히 감상은 없었다. 무심히 지나쳐가려하나 석궁을 겨누며 겁박을 주는게 아닌가.

"나는 녹색의복을 입고 죽립을 쓴 사내를 찾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천하에 널렸다." 

"나는 집법단주다! 루모회의 힘.의.논.리로 널 처단하겠다, 내가 웃.고.있.는.동.안."
평안한 여행은 글렀고, 누울뭐시깽이는 헛소릴 하며 석궁에 기를 실어 내게 날렸다. 보법을 밟았지만, 그의 공격은 무려 유도였다.

"짜증이 치미는군." "나는 우.월.하다." "어쌔! 도와주리다!" "필요없다." 
장도가 대검을 뽑아 출수하려던것을 막았다. 유도탄이 꽤나 골때리지만, 그는 단지 우두커니 서서 공격을 할뿐.

"네놈에겐 독을 뿌릴 필요도 없다, 죽어라, 대머리!" "아,아니! 나의 힘.의.논.리가!"
대머리의 가슴을 뚫고 칼날이 튀어나온다. 그의 심장이 천천히 멎어감을 느낀다.
피를 한가득 뿌리며 누울죽은 말했다. "빠,빨.간.줄을 그어버리겠다.."

그게 그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세상이 이런 멍청이로 가득하다니." "가세, 내가 한턱 쏘겠네."
장도는 대머리의 시체에 침을 뱉고 날 주점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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