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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인상 깊은 장면1
작성자 중위3하이델 작성일 2008-07-23 12:29 조회수 112
#1

식당 

(두 사람은 낮에 헤어진 해결사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빈센트-아무래도 유럽인 같았어.
쥴스-영국 경찰 스타일이지?
빈센트-맞아.
쥴스-어때 보였는데?
(마침 접시를 종업원이 가져온다)
빈센트-고맙소
쥴스-(계속해 혼자서 말을 이으며)
      솜씨 좋지 않았나?
      자네 말에 화도 안 내던데, 놀랐어.
 (두 사람 모두 묵묵이 식사를 한다)
빈센트-베이컨 좀 줄까?
쥴스-아니 됐어, 돼지고기는 안 먹어.
빈센트-유태인인가?
쥴스-그건 아냐, 그냥 안 먹는 거야.
빈센트-왜?
쥴스-돼지는 불결한 동물이야.
     그래서 안 먹는 거야.
빈센트-(핫케익을 나이프로 자르면서)베이컨이나 갈빗살은 맛있잖아.
쥴스-시궁쥐가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그 더러운 걸 먹겠나.
     돼지는 오물에서 먹고 자고 해.
     그 생각하면 먹고 싶지를 않아.
빈센트-그렇다면 개는 어떤데? 개도 비슷하잖아.
쥴스-개도 물론 안 먹어.
빈센트-하여튼 개도 불결하다고 생각해?
쥴스-흠,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아무튼 더러운 건 확실해.
     그래도 개는 개성이 있지.
빈센트-아, 그 말에 따르면
       돼지에게도 개성만 있다면 불결한 게 아니겠군.
       그렇지?
쥴스-그랬으면 처음부터 얘기가 달랐을 거야.
      하지만 그럴러면 돼지가 개보다 
      열 배는 더 깨끗해야 할 걸?
      그럼 그게 돼지일까? 사람이지.
(그 말에 빈센트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쥴스도 따라 웃기 시작한다.)
빈센트-(여전히 웃으며)그거 좋군.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아까는 내내 심각했잖아.
쥴스-생각해봤거든.
빈센트-뭘?
쥴스-아침에 본 기적 말이야.
 (쥴스는 아지트에 쳐들어갔던 아침일을 얘기한다 
 마침 화장실에 숨어 있던 패거리 일당 중 하나가, 
 권총을 빼들고 튀어나와 바로 앞에서 쏘아댔다.
 두 사람은 피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총알은 모두 그들을 피해 뒤에 있는 벽에 박혔다.)
빈센트-자넨 기적 같겠지만 내겐 우연이야.
쥴스-기적이 뭔 것 같나, 빈센트?
빈센트-(음식을 우물거리며)신의 손길?
쥴스-신의 손길이 뭐라고 생각하나?
빈센트-음, 그러니까,
       신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거지.
       (쥴스가 보란 듯이 빈센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하지만 아침 일은 단순히 우연이었어.
쥴스-이봐, 빈센트.
     그렇지가 않아, 잘못 판단하는 거야.
     신은 총알을 막고 콜라를 사이다로 바꾸고,
     잃어버린 자동차 키를 찾아줄 수도 있어.
     단순히 우연이란 식으로 판단하면 안 돼.
     오늘 우리가 아침에 겪은 일은 분명
     틀림없이 신성한 기적, 그 자체였어.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바로 신의 손길을 느꼈다는 거야.
빈센트-신이 너한테 뭣하러 그런 일을 하겠어?
쥴스-그건 나도 설명 못 해.
     그래서 잠도 안 올 지경이야.
빈센트-진심이야?
       설마 아까 낮에 했던 말도,
       이 생활 은퇴할거란 것도 진심이야?
쥴스-그렇다니까.     
빈센트-망할! 그래서 뭐할 건대?
쥴스-글쎄, 그걸 줄곧 생각하고 있었어.
     우선, 이 가방을 보스에게 건네고,
     어디로든, 발길 닿는대로 떠날래.
빈센트-발길 닿는대로?
쥴스-그래, 영화 속 떠돌이 무도가처럼 말야.
     그렇게 여기저기 떠도는 거지.
빈센트-그래서 얼마 동안이나?
쥴스-신이 원하는 곳에 이를 때까지.
빈센트-그러니까 그게 언제야?
쥴스-평생 걸릴지도 모르지.
빈센트-그럼 건달되는 거잖아.
쥴스-난 쥴스일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빈센트-아냐, 건달에 불과해.
       길에서 동전이나 구걸하고,
       쓰레기 더미에서 먹고 자지.
       그걸 뭐라고 부르겠어.
       바로 건달이야.
       일자리도 없고, 집도 없어,
       의지할 데도 없지.
       넌 그냥 망할 건달이 되겠단 소리야.
쥴스-이봐, 친구, 그게 자네와 나의 차이라네.
남자-웨이터, 커피!
빈센트-쥴스, 아침 일을 떠올려보자구.
       물론 그 일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알겠지만,
       성경 속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그런 기적은 아니었어.
쥴스-기적의 형태는 다양해, 빈센트.
빈센트-그게 말이 되냐?
쥴스-못 믿겠으면 더는 묻지말게.
빈센트-……화장실에 갔다올게.
       (테이블에서 떠나다가 다시 발검을을 돌려서)
       하나만 더 묻자.
       언제 결심한 거야? 식사하다가?
쥴스-그래, 식사하고 커피 마시면서
     아침 일을 다시 생각해 봤지.
     그리고 이젠 분명해졌어.
빈센트-허참, 젠장, 돌아와서 다시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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