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요제프 진지하게 읽어라 | |||||
작성자 | 소위2미후네 | 작성일 | 2011-04-07 23:43 | 조회수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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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중학교 2학년 때 까지 답이 안나오는 덕후+중2병 이었어 진짜 남의 말은 하나도 안들리고 내 멋대로 하고 살았고 공부는 죽도록 안했지 그래도 성적은 중간정도 나오니까 괜찮겠지 하고 살았어 학교에서 애들이 날 좋아하든 싫어하든 별 상관 없이 살았어 나는 현실엔 관심없었으니까 그땐 그냥 만화 캐릭터를 계속 볼 수 있다는게 행복했고 내가 좋아할 수 있는게 있다는 것을 감사히 여겼어 근데 이상했지 다른 반 녀석들은 전체랑 어울리는데 나는 왜 일부하고만 어울리는걸까? 왜 나는 밥 먹을때 끝까지 기다려주는 친구도 없고 집에 갈 때 같이 가자고 계속 기다려주는 친구도 없는걸까? 왜 시험 끝나면 다른 애들은 놀기 바쁜데 난 왜 아무도 붙잡지 않는걸까? 그리고 왜 오덕이 욕을 먹는거지? 연예인 좋아하면 그건 연예인 오덕 아냐? 이런 생각을 계속 했어 그러다가 도달한 결론이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거야 그리고 그 뒤로부터 나이 스물 넘게 처먹고 ㅇㅅㅇ 'ㅅ' 하하..=ㅅ= 거리는 애들이랑 어울리는데 이상하게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저렇게 될 수는 없다' 그리고 나는 과감하게 만화를 끊고 좋아하는 캐릭터 모아뒀던 폴더도 싹다 갖다 버렸지. 물론 지금도 닉네임 보면 알겠지만 만화 보는거 좋아해. 하지만 일상이나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서 나는 만화 좋아하고 나는 이 캐릭터가 이래서 좋아 그러니까 너희도 그런거 말고 차라리 이런걸 좋아해 하고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아 내 일상이나 주변 인간 관계에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즐긴다 근데 솔직히 그것도 넘 늦었던걸까 나는 선린 인터넷 고등학교 특별전형에서 떨어지고 이름 말하기도 민망한 이상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건 난 이제 반 친구들 모두랑 어울릴 수 있고 시험끝나면 애들이랑 건대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같이 밥도 먹어 주말에도 애들이 나한테 연락을 해서 같이 놀러가기도 해 연예인 얘기를 해도 어 난 잘 모르는데 하고 웃어 넘길수도 있게됐어 그러니까 나같은 놈이 되기 전에 정신 차려 늦기 전에 고치면 인생이 바뀐다 이건 요제프 너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데,왜 사람들은 나를 욕하지?왜 날 싫어하지?' 싶을 때 정신 차려야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