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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행복한 사람에게 일생이란 너무도 짧지만.불행한 사람에게 긴것이 인
작성자 대위1피레체™ 작성일 2011-03-29 21:20 조회수 9
여자아이 : 저, 저기... 손... 잡아도 돼?



남자아이 : ...니가 원한다면 별 수 없지. 단, 저기 사거리까지만이야.

여자아이 : 응! 고마워! 

어른 : 중딩커플이네. 사내놈이 저런 츤데레 같으니. 하지만 풋풋하군. 

중딩 : 시시해. 

어른 : 부럽다... 하지만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나는 무적의 솔로부대니까!


중딩 : 흥. 난 연애할 시간이 있으면 보다 유익한 쪽에 그 시간을 쓰겠어.

어른 : 그건 잘 생기고 연애경험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야.


중딩 : ...됐거든. 

어른 : 암튼 난, 사랑 따위 내 인생에 없는 거라고 옛날에 단정지었어.


중딩 : 근데 왜 잠옷같은 차림을 하고 있어?

어른 : 잠옷은 무슨. 얇은 티셔츠랑 얇은 바지일 뿐이야.

이렇게 간단하게 걸치고 있으면 얼마나 편한데.


중딩 : 그게 사실상 잠옷이지. 

어른 : 그건 그래. 꽃미남은 후줄근한 옷을 입어도 옷에서 빛이 나지만,

못생기면 제 아무리 브랜드를 껴입어도 소용없어.


중딩 : 동감이야. 

어른 : 그러니까 넌 무리하지 마라. 

아무리 꾸며봤자 나중에 크면 이런 얼굴이니까.



중딩 :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로군. 

어른 : 꼴 좋다! 

중딩 : 그거 누워서 침뱉기야.

어른 : 그렇네. 나 꼴 좋다! 


어른 : 아, 초딩들이다. 저기 봐, 귀엽지?

중딩 : 훗... 그러고보니 나도 저랬던 시절이 있었군... 

어른 : 한 백년은 산 사람 같이 말하네.

중딩 : ......어른 주제에 뭘 알아. 

어른 : 아니, 난 너라니까. 

중딩 : ...그랬었지. 

어른 : ...저때 사귄 친구들하고는 이제 연락도 안 하게 됐지?


중딩 : ...!! 

어른 : 중학교 첫 자기소개 시간에 긴장하는 바람에 넘어져서 웃음거리가 됐었지.

그 후로 부끄러워서 아무하고도 말을 안하는 바람에 외톨이가 됐고. 


중딩 : ... 

어른 : 육상부에 들어갔지만 기록이 잘 안 나와서 점점 안 가게 됐고.


중딩 : ...

어른 : 뭣보다 공부가 어려워 미치겠고 말야?

부모님은 허구헌날 노력해라, 더 열심히 해라.


중딩 : ... 

어른 : 어린 시절처럼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았어. 

나도 알아. 다 기억하니까.


어른 : 하지만, 그게 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기 책임 아니겠어? 

중딩 : ......

어른 : 가진 재능이 없으면 더 노력해야 하잖아. 안 그래? 


중딩 : ......

어른 : 물론 나도 알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 될 때가 있다는 거.


중딩 : ......

어른 : 게다가 그럴 땐 주변에 욕하는 사람만 있는 것 같고.

뭐 실제로 그런 사람만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중딩 : ......

어른 : ...말이 너무 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그래서 찾아온 거고.


중딩 : ......

어른 : ...그래도 걱정마,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면 돼.


중딩 : ...응.



중딩 : 이제부터... 넌 뭘 할 거야? 

어른 : 다음 갈림길로 가야지. 

중딩 : 갈림길...? 

어른 : 그래. 갈림길. 난 돌아갈 수 없지만, 넌 길을 고를 수 있어.

너 하기에 따라서는 주변사람의 길도 바꿀 수 있겠지.


중딩 : ...무슨 소리야? 아무튼... ...워. 

어른 : 뭐? 잘 안 들려. 

중딩 : ......고마워! 라고 했어!! 넌 귀가 먹었냐!

어른 : 츤데레 같으니. 그냥 담담하게 말하면 되는데 뭘 그래. 

암튼 난 간다.

중딩 : 흥...


어른 : 내 흑역사긴 하지만 의외로 귀여웠어. 

어른 : 그땐 나 자신의 한계같은 걸 많이 느꼈지.


어른 :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꾸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을 때였어. 


어른 : 아니지. 이런 건 어른일 때도 마찬가지네. 행동을 하지 않았을 뿐.


어른 : ...어차피 늦었지만. 

어른 : ...그럼, 갈까.



아버지 : 허어, 저게 자식놈인지 웬순지. 

허구헌날 방구석에 처박혀서 컴퓨터나 두들기고 있으니 원!

언제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려나... 쯧쯧쯔...



어머니 : 휴우... 그러게요... 요즘 당신 벌이도 시원찮은데...



니트 : 아 시끄러워요. 다 들린다구요.



어머니 : 대체 언제쯤이면 정신을 차릴런지...



니트 : ...알 게 뭐예요.



[쾅]



니트 : 휴, 역시 내 방이 가장 마음 편해...



어른 : 되고싶다 꽃미남! 질투난다 엄친아!

안녕하십니까! 미래의 당신입니다!



니트 : 우왓!?



어른 : 일하지 않는 자여, 그대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는가.



니트 : ......



어른 : 명절의 친척들 모임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는가?

크리스마스나 각종 연휴는 즐겁게 보내고 있는가?



니트 : ...미래의 나라고 했지? 그럼 너도 나랑 다를 거 없다는 얘기잖아.

뭐가 그리 잘났다고 나한테 이래?



어른 : 허허, 그거 맞는 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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