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행복한 사람에게 일생은짧지만.불행한사람에겐 끝없이 긴것이 인생이다.2 | |||||
작성자 | 대위1피레체™ | 작성일 | 2011-03-29 21:13 | 조회수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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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 산 위 신사까지 달리자 바둑아! 바둑이 : 멍멍멍!! 어른 : 야야, 뛰지마. 힘들어. 꼬마 : 에이~ 어른이면 나보다 빠를 거 아냐! 어른 : 아저씨는 운동부족이라서 오래 못 달려. 그리고 어른이라서 함부로 뛰지 않는단다. 꼬마 : 시시해. 어른 : 하지만 요즘 힘껏 달려본 적이 없군. 꼬마 : ...아저씨는 나라면서? 왜 안 달려? 나 달리기 무지 잘한다고 칭찬까지 받는데. 어른 : 글쎄. 나도 모르겠어. 꼬마 : 그럼 신사까지 누가 더 빨리 가나 시합하기! 어른 : 거절한다. 꼬마 : 왜! 왜! 어른 : 저 긴 계단을 뛰어올라갈 체력따위 없다. 꼬마 : 준비이~ 땅! 어른 : 야, 말 좀 들어! ......무슨 애가 저렇게 빨라. 그러고보니 나구나, 참 어른 : 흐아...... 흐아...... 하아...... 꼬마 : 아저씨, 얼굴 찡그리지 마. 어른 : 니가... 흐아... 괜히... 헉...... 달리자고......하아... 해서...... 꼬마 : 정말 어른 맞아? 어른 : 아...... 여기 그냥 눕고 싶다. 바둑이 : 멍멍멍! 꼬마 : 봐, 바둑이도 쌩쌩하잖아. 어른 : ...개랑 비교하지 마. 꼬마 : 아! 다들 안녕! 친구1 : 늦었어 너! 친구2 : 저 아저씬 누구야? 꼬마 : 미래에서 온... 웁 어른 : 하하, 안녕 친구들! 난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란다! 친구들 : 노숙자 아냐? 꼬마, 어른 : ...... 친구3 : 우리 얼음땡 할 거야. 친구4 : 아저씨도 할래? 어른 : 아니, 난 지쳐서 그냥 있을래. 친구5 : 어른인데 지쳐? 꼬마 : 그런가봐. 어른 : 다들 동정하는 눈빛으로 날 보지 말아다오...... 바둑이 : 끄응... 어른 : 바둑이 너마저... 꼬마들 : 거기 서! (얼음!) 아까 땡 했어, 너 반칙! (아니거든!) 어른 : 나도 이렇게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구나. 꼬마들 : (와~~~ 와~~~~) 어른 : 하긴, 어릴 땐 그러는 게 당연했으니까. 꼬마들 : (우와~~~~~) 어른 : 쟤는 얼음하자마자 옆에서 땡해주는 술래보다 더 나쁜 녀석이었지. 쟤는 초등학교 때까진 단짝이었지만 중학교 때 헤어졌고... 저 녀석은... 또 저 녀석은...... 꼬마들 : 이번 판 끝! 술래 다시 뽑자! 어른 : 순수하게 하루하루가 즐거웠어. 정말로. 친구1 : 야! 나 점프 가져왔다! 친구2 : 진짜? 어디봐! 어른 : 잠깐, 나도 같이 좀 보자. 친구3 : 아저씨도 만화 봐? 어른 : 당연하지. 모으는 중이라고. 친구4 : 와~ 어른인데 만화 보는 사람 처음 봤어! 어른 : 아무튼 같이 보자. 빨리 페이지 넘겨봐. 친구5 : 잠깐만! 나 아직 말풍선 다 못 읽었어. 어른 : 아, 나도 이 칸 못 읽고 그냥 넘길 뻔 했네. 꼬마 : 아저씨 만화 진짜 좋아하는구나. 어른 : 당연하지. 마음만은 어릴 때 그대로란다 친구1 : 어? 벌써 다섯 시네. 친구2 : 슬슬 저녁이야. 우리 인제 갈래. 어른 : 난 지금이 일어날 시간인데... 친구3 : 그럼 안녕! 친구4 : 내일 또 보자! 친구5 : 안~녕~ 어른 : 녀석들 말투가 그립네. 꼬마 : 미래에는 저렇게 안 말해? 어른 : 그게 아니고 친구가 없어서. 꼬마 : ......나 크면 쓸쓸해지는거야?. 어른 : 미안. 꼬마 : 앗! 할머니! 어른 : !? 할머니 : 여기 있었구먼, 귀여운 내 손주. 할미가 데리러 왔다. 꼬마 : 헤헤헤, 할머니~~ 어른 : ...... 할머니 : ......댁은 뉘슈? 꼬마 : 어? 그러니까 그게... 어른 : 아뇨, 잠깐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이만 가볼게요 꼬마 : ...... 바둑이 : 끄응... 어른 : ...갈게. 나같은 어른이 되지 마. 그리고 바둑이도 건강해라. 꼬마 : 아저씨는 나잖아. 왜 아저씨처럼 되면 안돼? 어른 : 같은 나여도 넌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어. 꼬마 : ...아저씨, 또 어려운 말 한다. 어른 : 꼭 비행기 조종사가 돼라. 그러면 되는 거야. 그럼 잘 있어. 꼬마 : 응...... 어른 : ...할머니도 참... 도둑놈 보는 듯한 눈빛을 하시고선... 어른 : ......하긴 어쩔 수 없지. 이런 더러운 꼬라지 하며... 어른 : 정장까지 입고 잔뜩 멋을 내고 왔으면 어떻게 보셨을까? 어른 : 그 때는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지. 할머니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나 역시도. 어른 : 매일매일 즐거웠고, 달리기 잘한다고 칭찬받고, 잔뜩 모은 따조가 세계 최고의 보물이었고... [통~통~] 어른 : 오오, 이 탱탱볼 엄청 잘 튀네. [통~통~] 어른 : 놀 때나 TV 볼 때는 시간이 영영 멈췄으면 했지... [통~......] 어른 : 자기 전엔 항상 내일이 두근두근거렸고... [툭...] [데구르르...] 어른 : ...이젠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