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행복한 사람에게 일생이란 너무도 짧지만.불행한 사람에게 긴것이 인 | |||||
작성자 | 대위1피레체™ | 작성일 | 2011-03-29 21:09 | 조회수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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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 미래에서 왔습니다. 꼬마 : ...정말? 어른 : 안타깝게도 이 모습이 너의 미래란다. 꿈도 희망도 내일도 없는 아저씨가 되지. 꼬마 : 난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게 꿈인데? 어른 : 비행기는 커녕 자동차 운전도 못해. 꼬마 : ...... 어른 : 그리고 백수다. 꼬마 : 아저씨 백수야? 집에서 뭐하는데? 어른 : 게임하고 만화보고 밥먹고 자고... 요즘에는 그냥 잠만 계속 자. 꼬마 : 그건 지금이랑 별로 다를게 없는걸? 어른 : 어른이 꼬마처럼 행동하면 주변 시선이 따가워. 꼬마 : 그치만 어른이 되면 늦잠자도 되잖아? 어른 : 글쎄. 어른이 돼도 늦잠을 자면 무지 잔소리 들어. 꼬마 : 그리고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맘껏 사먹잖아? 어른 : 맘껏 사먹진 않지. 돈이 없거든. 꼬마 : 뭐야~ 재미없게. 어른 : 꿈은 꿈으로 남아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거야. 어른 : 너 지금 앞자리에 앉은 여자애 좋아하고 있지? 꼬마 : 으앗! 어른 : 하하, 나는 너라니까? 당연히 알고 있어. 꼬마 : 아, 아냐! 나 걔 별로 안 좋아해. 어른 : 이런 츤데레 같으니! 꼬마 : ??? 어른 : 그 여자애는 말이야, 니가 모르는 놈이랑 고등학교때 결혼해. 꼬마 : 정말? 어른 : 하지만 요즘은 동창회에서 만난 남자애랑 바람피우고 있지. 좋아해봤자 좋을 거 없는 애야. 꼬마 : 진짜야? 어른 : 동창회 연락받은 적이 없으니 그냥 소문만 들은 거다. 꼬마 : ...... 어른 : 자고로 여자는 청순한 스타일이 제일이다! 어차피 난 동정이지만. 꼬마 : 동정이 뭐야? 어른 : 음... 일종의 병이야. 꼬마 : 으악! 나 병에 걸려? 어른 : 살다보면 알게 돼. 동정의 좋은 점과 슬픈 점을, 그리고 괴로움을. 어른 : 학교는 재미있니? 꼬마 : 숙제는 싫은데 애들이랑 노는 건 재미있어. 어른 : 다 지금뿐이란다. 꼬마 : 응? 어른 :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만 잔뜩 해야 돼! 꼬마 : 중학교 재미없겠다. 공부 안하면 안돼? 어른 : 그럼 애들한테 놀림받는다, 너. 꼬마 : 아저씨! 2000년 되면 정말로 세계 멸망이야? 어른 : 안 망해 안 망해. 종말 예언같은 건 다 빗나갔어. 그냥 세상이 좀더 편리해질 뿐이야. 꼬마 : 미래에서 뭐 가져온 거 있으면 보여줘! 어른 : 자, 여기. 핸드폰이라고 하는 건데, 걸어다니면서 전화도 하고, 이걸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할 수 있지. 꼬마 : 우와!! 이게 전화야?? 어른 : 그럴걸. 난 전화걸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지만. 꼬마 : ...... 꼬마 : 나 과자 사먹으러 가는데 아저씨도 갈래? 어른 : 그래. 내가 사줄까? 꼬마 : 정말?! 어른 : 어른스러운 모습도 좀 보여줘야 하니까. 꼬마 : 와~ 처음으로 어른인 내가 존경스러워. 어른 : ...왠지 그 말이 비꼬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어른 : 아, 그러고보니 이 시대는 아직 구권이지. 신권밖에 없네. 꼬마 : 와, 미래에는 돈도 바뀌나보네. 어른 : 다행히도 동전은 잔뜩 가지고 있군. 자, 뭐든 골라봐. 꼬마 : 그만큼이나 있으면 과자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어른 : 안돼안돼. 군것질은 조금만 해. 꼬마 : 저거 먹을래! 츄파춥스! 어른 : 그리운 츄파춥스네. 나도 하나 골라야지. 꼬마 : 난 쵸콜렛맛! 어른 : 나도 쵸콜렛맛! 꼬마 : 아저씨 왜 똑같은 거 골라? 어른 : 난 너니까 당연하지. 꼬마 : 난 미래에도 여전히 쵸콜렛 좋아하는구나. 어른 : 그렇지. 아, 저거 탱탱볼 뽑기다. 꼬마 : 할거야? 어른 : 하자! 어른 : 가장 작은 탱탱볼이네. 꼬마 : 저기 저 안에 큰거 나왔으면 했는데. 어른 : 초등학교 3학년때쯤 뽑게 될 거야. 꼬마 : 진짜?! 어른 : 하지만 언젠가 버렸을걸. 꼬마 : 왜? 왜? 아깝게. 어른 : ...그러게 말야. 아깝게. 꼬마 : 아저씨 이제부터 뭐할거야? 어른 : ...글쎄, 집에 가서 할머니랑 바둑이를 만나보고 싶긴 한데. 꼬마 : 아빠한테 미래에서 내가 왔다고 하면 믿어줄까? 어른 : 분명 경찰 부르실거다. 꼬마 : 근데 왜 할머니가 보고 싶어? 어른 : ......그냥. (중학교 때 돌아가시니까...) 어른 : 바둑이만 좀 데려와주지 않을래? 꼬마 : 응. 데려올게. 안그래도 지금 산책시간이야. 어른 : 할머니 어깨 많이 주물러드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꼬마 : 후회가 뭔데? 아저씨 얘기 어려워. 어른 : ...아냐, 됐어. 꼬마 : 데려왔어~ 바둑이 : 멍멍! 어른 : 우리 바둑이! 오랜만이구나. (바둑이도 중학교 입학했을 때 죽었지...) 바둑이 : 멍! 어른 : 왜이러지? 자꾸 냄새를 맡는데. 바둑이 : !!! 끄응~ 끄응~ 꼬마 : 아저씨가 나란 걸 알았나봐! 어른 : 동물은 역시 굉장하네. 바둑이 : 멍멍멍! 어른 : 귀여운 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