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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역적 팬픽 - 大逆罪人 - 제 3화 ~ 조우 ~
작성자 소령3한운 작성일 2011-03-17 22:38 조회수 74
덥다. 아주 덥다.


"젠장.... 여름용 코트 정도는 준비해 둘걸.."


이 곳은 남부전선 국경 지대.


여기서 더 남쪽으로 가면 정부군의 땅이다.


...아니, 이미 온 건가.


이 넓디 넓은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다니....


"젠장, 왜 넬라 녀석 소재를 아는 사람들이 없는 건데..!"


이 곳에 오기 전, 몇몇 마을들을 들르면서 넬라의 소재를 물었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흐음..프란츠 녀석은 영 쓸모가 없고.."


그 녀석, 넬라 찾으라고 날려 보냈더니 어딘가 가서 또 코코넛이라도 까먹고 있겠지.


정말이지 도움 안되는 앵무새다.


"정말 이런 곳에 오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정찰 임무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일.


서둘러서 정부군 본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움직이려던 그 순간,


"꼼짝 마."


낮은 톤의 여성 목소리다.


....넬라의 목소리는 아닌데.


"꼼짝 말라니.. 대체 무슨 소.."


"쏜다."


갑자기 내 앞으로 총구가 디밀어졌다.


재수없게..정부군 척후병한테 걸릴 줄이야.


"어이, 난 이 곳을 지나가던 민간인이라고. 그렇게 협박하다니, 놀랐잖아!"


"요즘 민간인은 그런 코트를 입고 다니나? 그리고, 이 곳은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이야."


....치밀하다.


"잠깐.. 통행증이라면 있다구?"


이 말과 함께 손을 코트에 집어넣어 폭탄을 꺼내려던 순간.


"손 빼시지, 반란군 소속의 폭탄광 역적."


라고 말하며 총구를 더 가까이 들이민다.


젠장, 텔레비전 중계로 내가 풀려났단 소식이 정부군에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빌어먹을 위원회 놈들.


다음번에 만나면 정말로 가만두지 않겠어!


"후우..그렇게까지 나를 잘 알고 있다니..그럼, 내가 네 이름 물어봐도 될까?"


"미르. 정부군 소속 저격수."


컥, 최악이다. "독수리의 눈" 미르라니.


"맞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 건데, 내게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해."


....녀석의 말이 맞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없다.


이대로 세상을 마감하는 건가.


"후..쓸데없이 말이 길어졌군. 잘 가라, 폭탄광."


철컥, 총알을 장전한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음?


눈 앞에 있는 미르는 여전히 총을 겨누고 있었지만.. 쏘지 않고 있다.


"뭐야..총이 고장난 건가?"


"아니."


미르의 등 뒤에서 또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이 목소리는..


"넬라!"


"대장, 오랫만이야."


미르의 뒤에서 어느새 한 암살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래서 안 쏜 거였군. 아니, 못 쏜 건가.


"그나저나, 대장. 이런 거물하고 무슨 이야길 나누던 거지?"


"네 녀석과 연락이 안 돼서 찾으러 왔다가 이 꼴이 돼버렸다."


"어이, 난 원래 독립 첩보원이라고, 정보 따위를 남길 리가 없잖아."


"아무튼, 미르를 생포했으니 이걸로 한 건 낙찰인가?"


"아냐."


갑자기 딱 잘라 말하는 넬라.


"아니라니..뭐가.."


"꼼짝마라! 너희는 포위되었다! 순순히 미르님을 놔 주고 항복해라!"


젠장, 어느 틈에..!


"흐음.. 제법 머리는 썼지만 여긴 정부군 땅이야. 내가 잡히면 자동으로 경보가 본부에 울리게 되어 있거든."


칫....할 수 없지, 오랫만에 실력 발휘 좀 해보실까..?


"좋아.. 그렇다면 덤벼라! 폭탄광이란 이름이 허언이 아니란 걸 보여주지!"


연막탄 다섯 개를 꺼내서 한꺼번에 집어던진다.


"먹어라! 폭탄 난무!"


"저 녀석, 폭탄광 역적이다! 다들 피해!"


정부군 녀석들이 폭탄을 피하기 위해 뒤로 잠시 물러선 그 순간, 연막탄의 진가가 발휘된다!


"으....으악!! 뭐야, 이 연기는!"


"콜록! 콜록!"


"젠장! 이런 얕은 수를....!"


이 틈이다.


재빠르게 포위망에 난 균열을 놓치지 않고 줄행랑을 친다.


"훗, 즐거운 연막 사우나 되시길!"


인사 건네는 건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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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정부군 쪽 영토를 벗어난 건 맞지?"


"아마도."


가까스로 도망쳐 온 후 숨을 고르고 있으려니


"넬라 간만! 넬라 간만!"


....저 자식, 뭘 하다 이제 나타난 거야.


"프란츠, 오랫만이네?"


"네 녀석 찾으라고 날려보냈다가 지금까지 코코넛 실컷 먹고 오는 길일걸."


"호오.. 앵무새가 코코넛도 먹나?"


"낸들 아나.. 저 녀석은 먹더라고."


"그럼 대장, 리보와의 합류는 지금 당장이 아니지?"


"그렇다만.. 무슨 할 이야기라도 있나?"


"따라와봐."


갑자기 내 손목을 잡고 인근 폐가로 향하는 넬라.


그리고 그 안에는....


"으....으윽...."


웬 사내 하나가 누워 있었다.


"뭐냐, 이 녀석."


"팔의 휘장 보고도 모르겠어? 정부군이잖아."


옆의 옷걸이에 걸린 검은 코트, 중절모.


그리고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총 두 자루.


"네가 사로잡았냐?"


"아냐, 정부군들에게 공격당하던 걸 데려온 거야."


"음? 정부군인데 정부군에게 공격당해?"


"배신자거나, 뭔가 기밀 사항을 본 모양이야. 깨어나면 물어봐야지.
그럼 대장, 뒷일을 부탁해."


"야..! 최소한 응급 처치 정도는 알려주고 가야지!"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넬라 녀석은 바깥으로 나가더니 사라졌다.


"하여튼, 암살자란 족속은.."


"크...윽....!"


남자가 일어나려 한다. 정신이 든 건가?


"이봐, 정신이 드나?"


"으....예."


"그럼 뭣 좀 물어봐도 될까?"


"묻고 싶은건 제 쪽입니다만.... 저는 누구입니까?"


......앙?


이 자식, 기억 상실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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