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설 | |||||
작성자 | 중위1s백호수s | 작성일 | 2011-01-07 19:27 | 조회수 |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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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떨어지는 어느 날이었다. 백호수는 가슴이 저릿저릿해졌다. 을지학표가 죽은 것이다. 나와 스스럼없이 웃고 떠들던 나의 벗이. 한 잔의 술잔을 기울이 수 있는 나의 벗이. 비가 나의 옷을 적시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물안개가 안구에 뿌옇게 찼다. 백호수는 허탈하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 . . 하. . . 결국 그렇게 갔구나. 크크크큭! 하하하하하하!'' 입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한 물건 때문에 가문이 멸망당하고, 주위사람을 위험에 빠지고, 결국 자신도 죽고 말다니. . . ! 그는 원흉을 죽이고 아들을 남겼다. 그는 현생보다는 내생을, 천륜보다는 인륜을 택했다. 주위사람에 대한 감정이 지극했기 때문이다. 백호수는 그 슬프고도, 긴 시간을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그로부터 사흘 뒤, 그는 산길을 걷다가 왠 아이가 서 있는 것이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며칠은 굶었는지 뼈에 가죽만 걸쳐놓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눈빛만은 또렷하게 살아있었다. 나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나는 그 아이를 일단 데려가 밥부터 먹였다. 그 아이는 허겁지겁 밥을 먹더니 배가 불렀는지, 내 쪽을 바라봤다. ``형은 누구세요?'' ``나? 나야 뭐 산에 사는 사람이지! 그러는 네 이름은 뭐냐?'' ''저요?'' ''응. 너 말이야.'' ''제 이름은...... 백랑이에요.'' ''백랑?'' ''네. 백랑이요.'' ''그래, 백랑.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인거다!'' ''가족이요?'' ''그래. 가족!'' 그러자 백랑은 기분이 좋은지 해맑게 웃었다. 나는 백랑의 웃는 얼굴을 보니 마음이 절로 따뜻해졌다. '이거. 이제 재미있어질 것 같은데?''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