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파리 | |||||
작성자 | 대위4구글 | 작성일 | 2010-08-07 18:13 | 조회수 |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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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이 작고 더럽고 밉살스러운 파리야 너는 썩은 쥐인지 만두인지 분간을 못하는 더러운 파리다. 너의 흰옷에는 검은 똥칠을하고 검은옷에는 흰 똥칠을 한다. 너는 더위에 시달려 자는사람의 단꿈을 깨워놓는다. 너는 이세상에 없어도 조금도 불가할것이 없다. 너는 한눈깜짝일새에 파리채에 피칠하는 작은 생명이다. 그렇다. 나는 작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요 너는 고귀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어여쁜 여왕의 입술에 똥칠을 한다. 나는 황금을 짓밟고 탁주에 발을 씻는다. 세상에 보검이 산같이 있어도 나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한다. 나는 설렁탕집에서 궁중연회에 이르기까지 상빈이 되어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른다. 세상 사람은 나를 위하여 궁전도 짓고 음식도 만든다. 사람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파리를위하여 생긴것이다. 너희는 나를 더럽다고 하지마는 너희들의 마음이야말로 나보다도 더욱 더러운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마음이 없는 죽은사람을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