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공중분해」-『13』 | |||||
작성자 | 중위2└Angel♥┐ | 작성일 | 2010-04-30 16:17 | 조회수 |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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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학 [行動科學, behavioral science] :_open('blog_100.php?id=188184', '', 'width=205, height=208, toolbar=0, menubar=no, resizable=no, scrollbars=no');">:_open('print_100.php?id=188184', '', 'left=180, top=150, width=660, height=700, toolbars=no, menu=no, resizable=yes, scrollbars=yes');"> 요약 인간행동의 일반법칙을 체계적으로 구명하여, 그 법칙성을 정립함으로써 사회의 계획적인 제어나 관리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과학적 동향의 총칭. ---------------------------------------------------------------------------------------------------------------- " 으...으음... " 어젯밤을 생생하게 말해주듯 , 식탁 앞에는 소주병이 병째로 굴러다녔다. 생활리듬이 깨져서일까...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 띠리링 - 띠리링 - " 1주일간 이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황금빛 햇살이 내리쬐고 , 하늘엔 구름한점 없는 , 뭐라고 해야할까.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휴가라도 내고 경치좋은 곳에 가족들이랑 놀러가고 싶은 심정이다. " 띠리링 - 띠리링 - " " 아놔... " 오늘따라 모닝콜이 신경질적으로 내 고막을 파고들었다. 저 기계음을 한국어로 해석하면 " 출근해라 . 출근해라 " 이쯤 될까. 그래서 더욱더 짜증이 났다. 난 위치추적기처럼 , 한걸음씩 한걸음씩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삐익 - " 지뢰가 지뢰탐지기에 걸린것처럼 , 성공적으로 제거됫다. " 어...어라 ? " 핸드폰이 너무 작아서 , 핸드폰 가운데에 둥둥 띄어져있는 문자를 확인하는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어찌나 작은지 ,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도 구분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가운데에는 벼룩만한 글씨로 " 부재중전화 " 라고 쓰여져 있었다. 난 재빠르게 핸드폰을 열고 , "통화버튼" 을 길게 눌렀다. 내가 통화버튼을 누르고 신호음이 가자 마자 , 반대편에서 재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 업무성적이 너무 안좋잖아 . 대체 뭘 하는 거야? " 업무성적이 안좋다니. 내가 해결한 사건이 몇개나 있는데. 난 울컥한 마음에 대들려고 했지만 , 그의 헛소리를 조금 더 들어보기로 했다. " 그러고도 강력 3반 맞아 ? 그럴꺼면 당장 사표 ... " 사표 ? "사표" 의 "ㅅ"자만 들어도 온 몸이 오그라드는 나였다. " 사...사표요 ? " 반대편 수화기에서는 약간 놀란듯한 목소리로 다시 내게 대답했다. " 농담이지. 정신좀 차리라고 . 그래서 말인데 - 이 사건좀 해결해봐 " 아내가 깨지 않게 ,문 아래에 기술좋게 꽂혀있는 신문지 하나를 쑥 빼들었다. 항상 문 아래엔 신문지가 기술좋게 꽂혀 있어서 , 하루라도 빼는걸 게을리한다면 다음날 출근을 못하는 수가 있었다. 물론 그 신문지들은 한글자도 읽혀지지 않은 채 분리수거장으로 직행하지만. 그런데 오늘은 , 문 아래에 신문지가 기술좋게 꽂혀져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난 눈으로 대충 흩어보면서 , 능력없는 상사가 지목해준 사건과 최대한 비슷한 사건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사건은 비교적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 여기엔 없나보다 " 하고 신문을 접고 분리수거함에 던지려는 순간 , 오른쪽 구석에 들꽃처럼 숨겨져있던 사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 찾았다 . " 초점없이 느릿느릿한 눈이 ,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동그래지면서 ,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었다. " 이 사건이 왜 8면에 실려 있지 ? " 라고 생각할 만한 사건이었다. 지금 눈으로 한번 흩어보고 만다면 메가톤급 쓰나미가 되서 대한민국을 지지고 볶을만한 사건이었다. 연쇄성이 있었다.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발생될것같은 연쇄성. 사람들이 눈길 하나 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 무관심속에서 진행되는 은밀한 계획들. " 여보 ! 큰일났어 !! 몇일동안 집에 못 들어올수도 있을것 같아 !! " 난 잠결에 비몽사몽하는 아내가 들을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가 들었을지 , 못 들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시동도 제대로 안 걸리는 1960년대 벤츠의 운전석에 앉아 한손으론 벤츠를 끌고 한손으론 신문 8면을 보면서 [ 아니 , 벤츠가 그를 끌고 다니는것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현실성있게 보였다. ] 사건현장으로 가고 있었다.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8면 신문들이 날 봐달라고 외치는것처럼 가로로 길게 퍼져서 그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구석에 쳐박혀있는 8면 신문을 보면서 , 네비게이션에 좌표를 일일히 손톱으로 찍고 있었다. ' 이럴때 손이 4개면 좋았을텐데 . ' 그는 생각했다. 이렇게 차안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러운데도 , 그는 전혀 긴장하거나 범인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았다. 항상 그랬던것처럼 , 흥미로운 사건이 있기만 하면 , 보수나 명예에 상관없이 철거머리처럼 달라붙는게 그의 취미였다. 흥미로운 사건이 만약 위험하다는 인센티브가 붙어있다고 해도, 포스트잇에 빨간 볼펜으로 "위험하다" 고 경고를 해놔도 , 그에겐 "공포" 라는 감정 자체도 흥미로웠다. 어떤 감정이든지 사건에 관련된거라면 그게 공포든지 두려움이라든지 모두다 그에겐 흥미진진했다. 진정한 프로정신이었다. 3년동안 진흙탕속에 빠졌는데도 그의 유니폼엔 진흙 한톨 묻지 않은 이유중 하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