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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80
작성자 중위5양파 작성일 2010-04-10 01:36 조회수 90
하지만 꼬마 모모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였다.

그게 무슨 특별한 재주람. 남의 말을 듣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도 많으리라.

하지만 그 생각은 틀린 것이다.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줄 줄 아는 사람도 없었다.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아주 사려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커다랗고 까만 눈으로 말끄러미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모모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문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끔, 그렇게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모모에게 말을 하다 보면 수줍음이 많은 사람도 어느덧 거침이 없는 대담한 사람이 되었다.

불행한 사람, 억눌린 사람은 마음이 밝아지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내 인생은 실패했고 아무 의미도 없다.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마치 망가진 냄비처럼 언제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치될 수 있는 그저 그런 수백만의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모를 찾아와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 그 사람은 말을 하는 중에 벌써 어느새 자기가 근본적으로 잘못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모모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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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 모모 - 中 22 -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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